• 아시아투데이 로고
‘340조 中 시장을 잡아라’…현지화로 승부 건 K패션

‘340조 中 시장을 잡아라’…현지화로 승부 건 K패션

기사승인 2019. 04. 08.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중국의류시장규모추이
국내 패션시장이 좀처럼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중국 진출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 등으로 쓴맛을 본 곳이지만 시장 규모면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기 때문이다.

7일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의류시장 규모(신발 제외)는 2953억9700만 달러(약 336조원)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3000억 달러(약 341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며, 2022년 3255억7200만 달러(약 370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세계 최대 패션시장이 우리 코앞에 있지만 중국은 결코 만만한 시장이 아니다. 거대한 내수 시장을 등에 업은 중국 브랜드들의 수준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고, 중국 특성상 현지 소비자들의 성향에 맞추지 못한 제품은 실패할 확률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이 과거 중국 시장에서 쓴맛을 경험한 이유는 현지화 실패를 주요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며 “현지 시장의 특성에 맞춘 전략적인 접근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최근 중국에 진출하는 국내 패션 기업들은 현지화에 초점을 맞추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중국에 법인을 설립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여성복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가 현지 온라인몰 입점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하자 중국 내 매장 오픈을 결정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스튜디오 톰보이는 지난해 중국 대표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 입점해 중국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 오프라인 매장 오픈을 추진하게 됐다”며 “중국인들이 작은 사이즈를 선호한다는 점에 주목해 현지 매장에서는 중국인들에게 특화된 사이즈를 별도로 제작해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튜디오 톰보이는 지난 1일과 5일 각각 베이징과 서안에 있는 SKP백화점에 단독 매장을 열었고, 상반기 내에 1개 매장을 추가할 예정이다.

주링허우(九零後·1990년대 출생자)가 중국의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스트리트 패션이 인기를 끌자 중국 진출을 선언한 기업도 눈길을 끈다.

‘널디’는 최근 마케팅 기업 에프앤리퍼블릭과 손잡고 중국에 진출했다. 널디는 2017년부터 지코·아이유·워너원 등 아이돌이 즐겨 입는 트레이닝복으로 인기를 모으며 급성장한 스트리트 브랜드다.

지난달 27일 티몰 플래그십스토어에 입점한 널디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표방한 쇼핑몰 샤오홍슈에도 연이어 입점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패션기업 한섬의 캐주얼 브랜드 ‘시스템·시스템옴므’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9년 가을·겨울 상하이 패션위크’에 쇼룸을 차리고 현지 반응을 살폈다. 쇼룸은 특정기간 현지 패션·유통 관련 바이어들에게 자사 브랜드의 제품을 알리는 공간이다.

한섬은 이번 쇼룸 운영을 통해 중국 패션시장 내에서 시스템·시스템옴므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파트너사를 발굴해 현지 유통망을 확장할 계획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