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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스타까지 지원, 중 대만 독립 저지 위해

인터넷 스타까지 지원, 중 대만 독립 저지 위해

기사승인 2019. 04. 08.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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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총통 선거 앞두고 총력전
중국이 내년 1월 치러지는 대만의 총통 선거가 독립 열기로 고취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야말로 총력전을 경주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군사 개입까지 검토하는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중국과 대만 양안(兩岸)의 긴장이 무력 충돌이라는 현실로 나타나지 말라는 법이 없는 듯한 모양새가 아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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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말 중국을 방문한 한궈위 대만 가오슝 시장(주먹을 쥐고 인사하는 이). 대만에 인접한 푸젠(福建)성 샤먼(厦門) 방문 때의 모습이다./제공=신화(新華)통신.
양안 관계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8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의 대만 독립 열기 저지 노력은 무엇보다 지난 3월 말 방중한 한궈위(韓國瑜·62) 대만 가오숭(高雄) 시장을 팍팍 밀어주면서 극진히 예우한 것에서 우선 잘 알 수 있다. 대만 독립이 아닌 하나의 중국을 강조하는 국민당 인사인 그가 내년 선거에 후보로 출마, 당선되면 양안의 상황이 한결 나아질 수 있는 만큼 가능한 한 모든 힘을 실어준 것이다. 실제로 그는 지난 방중을 통해 하나의 중국을 강조한 탓에 대만 내에서의 지지도가 큰 폭으로 오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당국의 의도가 적중했다고 볼 수 있다.

대만의 인터넷 스타를 일컫는 왕훙(網紅)들을 포섭, 독립 여론을 잠재우려는 노력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영향력이 엄청난 이들을 이용할 경우 손 안 대고 코 푸는 게 가능하다는 판단 하에 물밑에서 유혹의 손짓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왕훙들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사례를 받고 여론을 움직일 경우 상황은 진짜 심각해진다. 여론이 급속도로 대만 독립을 부르짖는 현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에 불리해질 수 있다. 말할 것도 없이 왕훙들이 돈을 받고 여론을 조작하는 것은 불법이다. 대만 공안 당국이 반공법 위반으로 수사를 벌일 수도 있다. 때문에 이 포섭 작업은 아주 은밀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력 시위 역시 간과해서는 곤란하다. 잊힐만 하면 대만해협 인근에서 실시하고 있다. 중국의 해군 창설 기념일인 23일에는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항공모함까지 출동하는 관함식을 열면서 대만에 대한 으름장을 놓을 예정으로도 있다.

현재 약 9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대만 총통 선거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 유력 출마 후보인 민진당 소속 현 총통 차이잉원(蔡英文·63), 무소속의 커원저(柯文哲·61) 타이베이(臺北) 시장, 국민당의 한궈위 가오슝 시장 등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하나 같이 30% 전후의 지지율을 자랑하고 있다. 완전 삼분천하(三分天下)라는 말이 과하지 않다. 이들 중 하나의 중국 원칙을 주장하는 후보는 한 시장 외에는 없다. 차이 총통은 당연히 대만 독립을 주장하고 커 시장 역시 범 민진당 계열인 탓에 하나의 중국 원칙에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다. 중국 입장에서는 어떻게 하든 판세가 한 시장에게 유리하도록 만들어갈 필요가 있는 것이다. 중국 당국이 왕훙까지 비밀리에 동원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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