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철규 부산고검장이 국제검사협회(IAP) 차기 회장으로 선출되어 주목 받고 있다. 국제검사협회는 마약밀매, 자금세탁 및 사기 등 초국가적 범죄의 급증에 대응, 초국가적 협력을 위해 1995년 6월 오스트리아 빈의 유엔사무소에서 설립되었는데 현재 180개국 검찰이 기관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는 세계 유일의 국제기구라고 한다. 그런데 황 고검장이 아시아지역 최초로 오는 9월부터 회장을 맡게 된 것이다.
황 고검장 개인의 영광일 뿐 아니라, 우리나라 검찰과 법조인의 위상을 높인 경사다. 황 고검장은 차기 회장 피선 후 “한국 검사로서 전세계 검찰을 대표하는 국제검사협회 회장으로 선임돼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막대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앞으로 해외도피재산 추적, 범죄인 인도 등 국제 협력이 필요한 우리나라 검찰의 업무수행도 훨씬 원활해질 전망이다. 이번 선출과정에서 한국집행위원 출장단의 전략과 노력도 돋보였다. 이번 회장 선출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황 고검장과 유럽과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후보들이 각축을 벌였다고 한다. 최고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의 지역별 구성이 황 고검장에게 불리했지만 우리나라 출장단은 지난 24년간 서구중심 회장배출 관행 개선, 황 고검장의 국내외 업무 성과와 능력 등을 성공적으로 부각시켰다고 한다.
검찰 내 ‘국제통’으로 불리는 황 고검장은 오는 9월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우리나라 검찰도 그가 회장 역할을 잘 수행하도록 적극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 검찰도 세계 각국의 검찰과 관련된 법과 제도의 장단점들에 대해 숙지해나갈 것이고 이런 경험과 지식은 우리나라의 제도를 선진화시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황 고검장의 IAP 회장 피선은 국격(國格)을 높인 법조계의 경사다. 그의 향후 경험은 우리에게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IAP는 홈페이지에 “전세계 검사들의 전문성과 윤리기준을 제고하는 데 헌신하는 국제검찰기관으로서 인권 존중과 범죄 퇴치를 위한 국제협력을 강화해나가겠다”고 썼다. 이번 경사가 우리나라 검찰을 전 세계의 본보기로 만들어가는 중요한 계기가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