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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 작은 무기 발사, 다른 사람 불안하게 했지만 난 아니다”

트럼프 “북 작은 무기 발사, 다른 사람 불안하게 했지만 난 아니다”

기사승인 2019. 05. 26.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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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트윗, 북 미사일 발사 '작은 무기'로 평가절하 로키 대응
'불안한 나의 일부 사람들', 볼턴 보좌관 지칭 가능성
볼턴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유엔 결의안 위반"
산케이 "러시아제 이동식발사형"
Japan 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 이달 들어 두 차례에 이뤄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불안하지 않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약속 이행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전날 ‘단거리 탄도미사일’ 규정 및 ‘유엔제재 위반’ 발언을 내놓은 데 대해 분명히 선을 그으며 김 위원장을 향해 다시 한번 유화적 제스처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날 일본 수지바(千葉)현 모바라(茂原)시의 모바라 컨트리 골프장에서의 골프 라운딩에 앞서 악수를 하는 모습./사진=모바라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 이달 들어 두 차례에 이뤄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불안하지 않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약속 이행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전날 ‘단거리 탄도미사일’ 규정 및 ‘유엔제재 위반’ 발언을 내놓은 데 대해 분명히 선을 그으며 김 위원장을 향해 다시 한번 유화적 제스처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을 국빈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방일 이틀째인 이날 오전 7시 30분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한이 작은 무기들을 발사했다”며 “이것이 나의 사람들 일부와 다른 사람들을 불안하게 했지만 나는 아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나의 사람들 일부’는 볼턴 보좌관 등을 지칭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김 위원장이 나에게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확신을 갖고 있다”고 신뢰를 거듭 표했다.

그는 또한 최근 북한이 자신의 잠재적 경쟁자인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맹비난한 것과 관련, “그(김 위원장)가 조 바이든을 IQ가 낮은 사람이라고 했을 때 나는 웃었다”면서 “아마도 그것은 나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는 건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볼턴 보좌관의 강경 발언이 자칫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전달하는 것을 조기에 차단하는 동시에 김 위원장을 향한 대화의 문을 계속 열어두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을 ‘작은 무기들’로 평가절한 것은 볼턴 보좌관의 전날 언급과 대조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준비를 위해 먼저 입국한 볼턴 보좌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유엔 결의안은 북한에 대해 모든 종류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며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이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규정했다.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은 이날 볼턴 보좌관이 지난 9일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가 ‘KN-23으로 명명된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는 인식을 밝혔다며 KN-23은 미·일 군사전문가들 사이에서 러시아제 이동식발사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스템 ‘이스칸데르’를 원형으로 하고 있다는 견해가 강하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가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에 대해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공개적으로 규정하고, 이번 발사가 ‘유엔제재 위반’이라고 명시한 것은 볼턴 보좌관이 처음이다.

AP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메시지는 볼턴 보좌관의 언급과 배치되는 거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볼턴 보좌관이 북한의 발사체 규정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나갔다”고 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평양과의 외교에 다시 시동을 걸기 위해 발사의 의미를 축소해온 트럼프 행정부의 노력과는 괴리가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자신의 잠재적 경쟁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북한의 비난을 자신을 향해 보내는 김 위원장의 신호로 해석하면서 여전한 신뢰를 표명한 것은 비핵화 협상을 톱다운 방식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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