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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메인스트림 공략 속도내는 ‘K-푸드’… 투자 확대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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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만 기자

승인 : 2019. 07. 01. 13:29

풀무원, 美 월마트 전점 등 5000곳 유통망 확대
농심, 메인스트림 매출이 아시안마켓 처음 제쳐
하이트진로, 참이슬 랩핑트럭 현지인 마케팅 확대
손경식 CJ 회장, 트럼프 만난뒤 "10억 달러 추가 투자"
농심 라면을 즐기는 미국인들
농심 라면을 즐기는 미국인들.
국내 식품기업들이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침체된 내수 시장과 중국·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에서 벗어나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특히 기존 교민 중심에서 메인스트림(mainstream·아시안 등 소수계를 제외한 현지 백인·흑인 중심의 주류(主流) 시장)으로 진입하기 위해 유통망 확대 및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지 투자 확대도 검토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가진 국내 기업인과의 간담회에 5대 그룹 외에 다수의 식품기업을 초청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최근 글로벌 최대 유통사인 미국 월마트와 미국 동부 유통사인 퍼블릭스 전 매장에 입점해 김치 판매를 시작했다.

이로써 풀무원은 월마트 3900개 매장, 퍼블릭스 1100개 매장 등 미국 내에 총 5000개 매장에 김치를 공급하게 됐다. 국내 김치 제조사 중 월마트 전 매장 입점은 풀무원이 처음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미국 교민 시장은 한국에서 쌓은 브랜드 명성으로도 어느 정도 실적을 기대할 수 있지만 메인스트림은 진입 장벽 자체가 높다”면서 “2년간의 심사 끝에 월마트 전 매장에 김치를 공급하면서 미국 메인스트림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라면’으로 대표되는 농심의 미국 사업의 외형도 커지고 있다. 2017년 월마트 전 점포에 신라면을 공급한 이후 코스트코, 크로거 등 현지 메인 유통사 판매가 본격 확대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농심의 미국 실적은 전년 대비 12% 성장한 2억 25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특히 미국 내 메인스트림 매출이 34% 급증하면서 처음으로 아시안마켓을 추월했다.

올해 들어서도 농심의 1분기 미국 매출은 24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성장했다. 증권가에서는 농심이 중부와 동부로 유통채널을 확장하면서 2분기에도 미국 시장에서 두자릿수의 매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참이슬 랩핑트럭 이미지(1)
미국 뉴욕과 뉴저지주에서 ‘참이슬’을 홍보하는 랩핑트럭.
하이트진로도 최근 3년간 미국 시장에서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엔 현지인 대상의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뉴욕과 LA지역에서 참이슬 랩핑트럭을 시험 운영한 뒤 현지인들 사이에 호평을 받고 제품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최근 뉴욕·뉴저지 주에서의 참이슬 랩핑 트럭 운용을 연장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공략을 위한 업계의 투자 확대도 이어질 전망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내 기업인과의 간담회에 롯데·신세계·CJ를 비롯해 농심·SPC·동원그룹 등 다수의 유통·식품기업을 초청, 이들 기업의 현지 일자리 창출 등을 격려하면서 현지 투자 확대를 독려한 바 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간담회 후 “미국 식품·유통사업에 추가로 10억달러(약 1조150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며 “미국 동·서부 지역에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CJ그룹이 현재까지 미국에 투자한 금액은 약 3조3000억원에 달하며, 이 중 3조원 가량은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집행한 것이다. 앞서 지난해에는 CJ제일제당이 그룹 내 M&A 사상 최대 규모인 약 2조원을 들여 미국 냉동식품업체 ‘슈완스’를 인수하며 북미 시장 공략의 추진력을 확보한 바 있다.

SPC그룹은 현재 78개인 미국 내 파리바게뜨 매장을 2030년까지 2000개로 늘려 일자리 약 6만개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2005년 LA에 라면공장을 설립한 농심은 미국 내 제2공장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석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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