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당시 포털사이트에서 댓글 조작을 벌인 혐의를 받는 드루킹 김동원씨./이병화 기자
댓글 조작 사건에 관여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김경수 경남지사(52)의 19일 항소심 공판에 ‘드루킹’ 김동원씨(50)가 증인으로 처음 출석한다. 김 지사의 1심 공판에서 한 차례 만났던 두 사람의 두 번째 법정 대면이다.
서울고법 형사2부(차문호 부장판사)는 19일 오후 1시30분 김 지사 항소심 12차 공판을 열고 김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한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열린 김 지사의 1심에 증인으로 출석해 “댓글 작업에서는 (김 지사가) 최종 지시자가 맞다. 일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김 지사가 개입한 것”이라며 “김 지사에게 댓글 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을 시연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아울러 2017년 1월 대선 및 경선을 대비해 문재인 당시 후보의 당선을 위해 자신이 운영하는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가 활용됐다는 등의 증언도 했다.
1심 재판부는 김씨 등 관련자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김 지사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이후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던 지난 4월 17일 김 지사는 법정구속된 지 77일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 김 지사 측은 김씨의 진술이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며, 김씨가 수사 과정에서 진술을 바꾸고 다른 회원들과 입을 맞추려 한 정황 등을 들어 반박해왔다.
특히 김 지사 측은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 ‘구글 타임라인’, ‘닭갈비 영수증’ 등 새로운 증거를 제시하며 킹크랩 시연회 자체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간 진행된 항소심 재판에서 킹크랩 시연 여부가 쟁점이 됐던 만큼 이날 증인신문에서도 관련 증언이 나올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