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대만 양안(兩岸) 관계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전언에 따르면 양측의 단교는 이날 우자오셰(吳釗燮) 외교부장이 직접 이 사실을 밝히면서 공식 확인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키리바시는 솔로몬제도와 마찬가지로 곧 중국과 국교를 수립할 예정으로 있다.
이번 단교는 사실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이 그동안 개발 기금 지원 명목으로 대만과의 수교국들을 유혹하는 전략을 취해온 탓에 대체로 약소국들인 이들이 의리를 지키면서 버틴다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이다. 이는 2016년 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취임한 이후 무려 7개국이나 중국의 이른바 은탄(銀彈·돈폭탄)에 무너지면서 대만과 단교한 사실을 보면 분명하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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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4일 동안에 2개 국가가 대만과 단교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앞으로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은연 중에 말해준다고 봐도 되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거론되는 국가들도 있다. 투발루와 가톨릭을 대표하는 바티칸이 아닌가 싶다. 특히 바티칸은 중국과의 수교가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해도 크게 무리가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투발루보다 더 빨리 대만과 단교한 후 중국과 수교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경우 대만은 국제 사회에서 철저하게 고립돼 생존 공간을 완전히 잃어버리게 될 수밖에 없다. 대만의 조야가 최근 며칠 사이에 완전히 충격에 빠져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듯한 양상을 보이는 것은 이로 보면 크게 이상할 것도 없다고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