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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 수위 높이는 현대미포조선 노조, 23년 무분규 교섭 깨지나

투쟁 수위 높이는 현대미포조선 노조, 23년 무분규 교섭 깨지나

기사승인 2019. 09.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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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2일 파업 예고… 사측에 일괄제시안 요구
현대미포조선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놓고 난항을 보이면서 노조가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지난 23년간의 무분규 타결 달성은 무산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 노조는 최근 12차 쟁의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달 30일까지 임금협상에서 사측이 일괄제시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다음달 11일 전 조합원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26일 쟁의대책위원회 보고대회를 실시하고, 내달 2일에는 대의원를 포함한 확대간부 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이달 초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96%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한 데 이어, 지난 16일 중앙노동위원회가 앞서 노조가 신청한 노동쟁의조정과 관련해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합법적인 파업권을 갖게 됐다.

파업권 확보가 협상 타결을 위한 사측 압박용 수단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이번에는 노조가 파업 일자를 내놓은 만큼 이달 30일까지 교섭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파업에 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노조는 그동안 추석 연휴 이후 교섭을 시도해 사측이 별다른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면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교섭이 결렬돼 노조가 실제 파업에 들어가면 현대미포조선 노사의 23년 연속 무분규 단체교섭 타결이 무산된다. 현대미포조선 노사는 지난 22년간 무분규 교섭을 이어오며 모범적 노사 관계 사례로 높이 평가돼 왔다. 지난해 7월에는 국내 조선업계 중 가장 먼저 단체교섭을 마무리했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12만3867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 성과급 최소 250% 지급, 연차별 임금 격차 조정, 고용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조선업 침체 장기화, 미중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으로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신현대 현대미포조선 사장은 최근 담화문을 통해 “대외환경 악화로 수주 물량 급감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며 “우리만의 자랑인 22년 무분규 전통이 깨질까 우려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임단협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6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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