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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화웨이 제치고 5G 영토 확대…日 이어 인도 공략

삼성전자, 화웨이 제치고 5G 영토 확대…日 이어 인도 공략

기사승인 2019. 10. 1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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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화웨이 빈자리 노려 단기간 점유율 1위 달성
2025년 인도 5G 가입자만 8800만명 '잠재력 큰 시장'
이재용 부회장, 우군 확보 차원에서 재차 인도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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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글로벌 5G(5세대 이동통신) 통신장비 시장 공략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에 이어 인도 방문에 나선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13일 시장분석업체 델오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5G 통신장비 매출 점유율 1위는 37%를 기록한 삼성전자였다. 뒤이어 화웨이 28%, 에릭슨 27%, 노키아 8% 순이다. 지난해만 해도 시장점유율 1위는 31%를 차지한 화웨이였고 삼성전자는 6.6%에 불과했다.

점유율 한 자릿수에 머물렀던 삼성전자가 단숨에 화웨이를 추월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발 특수’ 때문이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굴기의 선봉인 ‘화웨이’의 성장을 막기 위해 주요 동맹국을 대상으로 화웨이 장비 배제를 요청했고, 삼성전자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국내 이통3사에 5G 장비를 공급한 데 이어 버라이즌·AT&T·스프린트 등 미국 이통사와도 공급 계약을 맺었다. 지난달에는 일본 2위 이동통신사인 KDDI와 2조3500억원 규모의 5G 장비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규제 국면이란 최악의 상황에서도 일본 정부로부터 화웨이를 대신할 업체로 인정받았다”며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 조치에 따른 수혜를 삼성전자가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전세계 통신장비 시장에서 점유율 20%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5G를 포함한 삼성전자의 전체 통신장비 점유율은 5%에 불과하지만, 5G 통신이 상용화되는 2020년을 기점으로 5G 통신장비 시장을 선점한다면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 것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가 눈을 돌린 곳은 인도다. 인도는 2020년까지 5G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 따르면 2025년까지 인도의 5G 가입자수는 88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3대 통신사가 향후 5년간 5G에 직접 투자하는 규모만 총 3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는 5G 네트워크 시장 파급 효과만 약 1조 달러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로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난 데 이어 이달 초 다시 인도를 방문해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그룹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과 회동했다. 삼성전자는 이 그룹의 계열사인 릴라이언스지오의 4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사업에서 통신 설비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 이 회사는 5G 이동통신 구축 사업도 추진하고 있어 이 부회장의 방문 목적이 인도 5G 시장 공략에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삼성전자에 남은 것은 제품 경쟁력 확보다. 아직까지 5G 기술 표준을 주도하는 것은 화웨이다. 지난 6월 기준 5G 표준필수특허(SEP) 보유 순위에서 삼성전자는 화웨이, 노키아 다음 3위에 불구하다. 특히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 11일 인도를 방문해 모디 총리와 비공식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등 화웨이를 측면 지원하고 있어 경계를 늦출 수 없다.

김현욱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화웨이 제품을 각국의 이동통신 업체들이 쓰려고 하는 이유는 가격 당 성능이 우수하기 때문”이라며 “미국의 제재가 중국 정부의 자국 기업 보호로 이어져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화웨이가 다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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