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예매 못 하거나 대기시간 길어져 시간 낭비 코레일-철도노조, 조기 종결 합의에는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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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낮의 서울역 모습. 전광판에 철도노조 파업관련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이주형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철도노조 파업이 3일째 이어지면서 발목이 잡힌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말 나들이를 위해 집을 나섰다가 표를 구하지 못해 발길을 돌리거나 어쩔 수 없이 일정을 변경하는 등 불편을 겪게 된 일부 시민들은 철도노조 파업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지난 12일 서울역에서 만난 김경민씨(28)는 “부산에 있는 친구들과 여행을 가는데 어제(11일) 못 가서 하루 늦게 합류하게 됐다”며 “아무래도 직접 불편을 겪으니 파업이 그렇게 좋게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새마을호 등 중·장거리 열차뿐 아니라 수도권 광역 전철 이용 시민들도 불편을 겪었다. 같은 날 1호선 회기역에서 만난 윤모씨(61)는 “이전 열차에 사람이 꽉 차서 탑승을 못했더니 거의 20분을 기다리고 있다”며 “세 정거장만 가면 되는데 시간 낭비가 너무 심하다”고 토로했다.
시민들의 불편은 13일에도 이어졌다. 예매를 위해 청량리역을 찾은 일부 시민들은 시간이 맞지 않아 예매를 못 한채 돌아가거나 일정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 직장인 정모씨(33)는 “오랜만에 서울에 올라온 거라 오후에 지인을 한 명 더 만나고 저녁에 내려갈 계획이었는데 약속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 정도로 표가 없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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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4시께 KTX/KTX-산천/SRT 예매상황. /출처=코레일 홈페이지
철도노조는 지난 11일 오전 9시부터 △총인건비 정상화 △노동시간 단축과 철도안전을 위한 안전인력 충원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개선 등 노사전문가협의체 합의의 이행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국토교통부가 파업 당일부터 고속·시외버스 등 대체 교통수단을 활용해 대응에 나섰으나 시민들의 불편을 모두 해결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국토교통부 발표에 따르면 파업으로 인해 지난 11일 오후 4시 기준 전체 열차는 평시 대비 82.2% 수준이 운행됐고 지난 12일에는 같은 시간 기준으로 전체 열차의 74% 수준만 운행됐다. 특히 KTX는 평시 대비 67.7%, 일반열차는 63.7%, 수도권 전철은 82.5%만 운행되며 시민들의 주말 이동에 불편이 가중됐다.
손병석 코레일 사장이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노조와 대화를 통해 조속히 파업이 종결되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혔지만 조기 종결에는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