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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 ‘민도’ 깨어나는 조짐 농후

중국인들 ‘민도’ 깨어나는 조짐 농후

기사승인 2019. 10. 1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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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GDP 1만 달러 넘어서는데 그렇지 않으면 심각
중국인들은 글로벌 표준으로 볼 때 민도가 높다고 보기 어렵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5000달러를 넘어서면 체제를 향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이게 된다는 정설이 있는데도 중국 정치는 멀쩡하다. 그러나 요즘 들어 깨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체제 자체를 흔들 정도는 아니지만 자신들의 목소리를 분명히 높이고 있다.
샹쑹쭤
중국 당국에 할 말을 하는 양심적인 지식인으로 유명한 런민대학의 샹쑹쭤 교수./제공=신화(新華)통신.
지식인들의 최근 행보는 단적인 예다. 시대의 양심이 돼야 할 이들은 오랜 기간 동안 자신들의 입장 밝히기를 상당히 꺼려 해왔다. 하지만 베이징의 일부 학자들의 17일 전언에 따르면 지금은 당당하게 의견을 피력하면서 할 말은 다 하는 추세다. 런민(人民)대학의 중견 경제학자인 샹쑹쭤(向松祚) 교수는 중국 경제 당국이 숨기고 싶어 하는 경제성장률 뻥튀기를 정면에서 부인하며 당국을 맹비난하고 있다.

그는 공개 강연에서도 “나는 죽어도 좋다. 우리 성장률 발표는 엉터리라고 단언한다. 지난해의 경우 1.67%에 불과했다. 그런데도 당국은 6%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이런 뻥튀기는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실제 미국의 싱크탱크 등에서도 지난 10여 년 동안 중국의 성장률이 평균 1.8%포인트 과당 계상됐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더 중요한 점은 샹 교수에 은근히 박수를 보내는 지식인들이 많아진 현실이다. 특히 경제학자들은 공식적인 자리가 아닌 곳에서는 그의 발언을 극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 모 대학의 경제학 교수 P씨는 “이대로 가다가는 중국은 큰 위기를 맞게 된다. 그의 발언을 경청해야 한다”고 두둔했다.

변호사를 비롯한 반체제 인사들의 입장도 다르지 않다. 이제는 당국이 현실을 직시하고 다당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펴고 있다. 일부 인사들은 정권을 내려놓을 각오도 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들의 평소 생각을 가감 없이 밝히는 누리꾼들의 발언들은 과연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인가 하는 의문을 품게 할 정도다.

중국은 곧 1인당 GDP 1만달러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도가 깨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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