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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평창서 발굴된 6·25전사자 유해 신원확인…고 김홍조 하사

강원 평창서 발굴된 6·25전사자 유해 신원확인…고 김홍조 하사

기사승인 2019. 10. 20.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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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딸이 등록했던 DNA 통해 신원 확인
고 김홍조 하사
고 김홍조 하사 초상화./제공=국방부
지난 2011년 5월 6일 강원도 평창 일대에서 발굴된 6·25 전사자의 유해가 고(故) 김홍조 하사로 최종 신원 확인됐다고 국방부가 20일 밝혔다.

고인의 신원확인은 2000년 4월 유해발굴을 시작한 이후 136번째이며, 신원확인 가능성이 보다 높은 유전자 검사법을 적용한 두 번째 사례다.

국방부는 “고인의 딸 김외숙(69)씨가 등록했던 DNA를 통해 최종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상된 유전자 검사기법을 적용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신원이 확인된 김 하사는 국군7사단 8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해 강원 평창 면온리 일대에서 속사리~하진부리 부근 전투(1951년 2~3월) 과정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유해는 미국 별 문양 단추 1점과 고무줄 1점의 유품과 함께 평창 일대서 발굴됐다.

1923년 7월 15일 경남 울주군 상북면에서 태어난 김 하사는 19세에 결혼해 슬하에 4자녀를 뒀다. 농사와 부둣가에서 일을 하면서 생계를 꾸리다가 27세의 나이로 6·25 전쟁에 참전했다.

그는 어머니에게 “제대하고 꼭 호강시켜드리겠습니다”라고 마지막 말을 남기며 입대했지만, 돌아온 것은 전사통지서였다. 고인의 남겨진 유품이 없어 슬퍼하던 부인 정종인 씨는 남편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사진을 본뜬 초상화를 액자로 만들어 방에 걸어 놓았고 매일같이 돌아오기를 기도했다.

고인의 딸 김외숙 씨는 “유해발굴 사업을 통해 아버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드디어 이뤄졌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이 순간을 맞이하시면 좋을 텐데, 지금에서야 아버지가 가족 품으로 돌아오신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유가족과 협의를 거친 후 귀환 행사와 안장식을 통해 유해를 추후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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