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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에도 국내 채권형펀드서 자금 순유출…인기 ‘주춤’

금리 인하에도 국내 채권형펀드서 자금 순유출…인기 ‘주춤’

기사승인 2019. 10.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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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선호 기조에 뭉칫돈이 몰렸던 국내 채권형펀드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연초 이후 9조7500억원의 자금이 몰렸던 국내 채권형펀드에서 최근 한 달새 78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인하했지만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채권금리가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익률 부진도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국내 채권형펀드의 설정액은 34조1128억원으로, 최근 1개월 동안 7814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올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금리 하락 기대감에 채권형펀드에는 자금이 꾸준히 유입돼 왔다. 연초 이후 9조7541억원이 유입됐고, 최근 3개월만 놓고 보더라도 1조원 늘어난 바 있다. 이처럼 자금이 몰렸던 국내 채권형펀드의 자금흐름이 최근 한 달새 유출세로 전환한 것이다.

국내 채권형펀드의 자금 순유출 전환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 인하는 하락하면 채권금리도 함께 내려가는데, 기존에 발행됐던 채권의 이자율보다 낮아져 채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채권 투자 수익률도 높아진다는 의미다.

하지만 지난 16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1.25%로 0.25%p 낮췄지만 채권금리는 오히려 상승했다. 15일 1.272%였던 1년물 국고채 금리는 18일 1.283%로 올랐고, 같은 기간 3년물은 1.281%에서 1.375%, 5년물은 1.362%에서 1.460%까지 각각 올랐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셈이다.

수익률 역시 부진한 점도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채권형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0.04%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경우 1.19%, 국내 대체투자펀드의 경우 1.58% 등의 수익률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통위에서 예상과 달리 두 명의 동결 소수의견이 등장해 매파적으로 해석됐고, 내년 4월에 4명의 금통위원 임기가 종료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내년 상반기 추가인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통위 직후 일부 외국계 IB들은 내년 추가 금리인하 전망을 철회했고 외국인들의 대규모 국채선물 매도가 출회됐다”며 “국채선물 가격이 기술적인 지지선을 하회하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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