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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고성능에 고효율까지…벤츠 첫 순수 전기차 ‘더 뉴 EQC’ 타보니

[시승기]고성능에 고효율까지…벤츠 첫 순수 전기차 ‘더 뉴 EQC’ 타보니

기사승인 2019. 11. 0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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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EQC./사진 = 최현민 기자
자신의 주종목 정상에 오른 운동선수들 가운데 은퇴를 선언하고 다른 종목에 도전하는 경우가 있다. 정상의 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를 위해,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그렇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내연기관 차량으로 정상의 자리에 올랐지만 전동화 차량 개발에 뛰어들며 또 다른 역사를 써내려가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지난달 30일 EQC를 직접 몰아봤다. 가로수길 EQ전시관에서 경기도 포천힐스CC를 돌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벤츠 전기차 충전공간으로 돌아오는 약 120㎞ 구간이었다.

첫인상은 매끈하게 잘 빠진 한마리 ‘돌고래’ 같았다. 날렵하게 뻗은 캐릭터 라인이 인상적이다. 정면에서 바라보면 대형 블랙패널이 감싸고 있는 그릴과 헤드램프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 위를 둘러싼 멀티빔은 세련미를 더한다. 후면은 직선으로 관통한 테일 램프가 장착돼 깔끔함과 동시에 트렌디함을 동시에 잡은 모양새다.

실내에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건 10.25인치 디스플레이다. 특히 감각적이고 부드러운 표면 재질과 깔끔하게 처리된 선들이 EQ 디자인만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고 있었다. 다만 내비게이션의 정확도는 아쉬웠다. 갈피를 잡지 못하고 뒤엉킨 길을 안내하는 바람에 엉뚱한 마을로 빠지기도 했다.

특히 EQC에 탑재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은 생각보다 편리하고 정확도가 높았다. ‘안녕 메르세데스’ 혹은 ‘안녕 벤츠’라고 말을 걸면 음성 비서가 다음 명령어를 기다린다. “오늘 날씨 어때” “현재 강변북로 교통상황 알려줘”와 같은 일상적인 질문도 가능하며, 차량 충전, 차량 실내 온도 등 MBUX를 통해 차량을 제어하고 설정하는 것도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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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EQC./제공 =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시동을 걸자 전기차답게 조용했다. 시동이 안 걸린줄 알았다. 계기판을 주의깊게 살펴보지 않았다면 모를뻔 했다. 서서히 가속 페달을 밟자 부드럽게 미끄러져 가는 느낌이 들었다. 전기차를 많이 타보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전기차의 가장 매력적인 요소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공차 중량이 2425㎏에 달하지만 예상외로 움직임은 가벼운 느낌이었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속도를 올려보았다. 엔진음이 들리지 않아 속도를 체감하지 못했지만 계기판을 보니 150㎞/h를 넘어서고 있었다. EQC는 차량의 전력 소비를 줄이고 역동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앞 차축과 뒤 차축의 전기 구동장치가 각각 다른 특성을 갖도록 설계됐다. EQC는 두 개의 모터로 최고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78.0 kg.m를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100㎞까지 5.1초 만에 도달 가능하다.

회생제동장치도 있다. EQC는 D+, D, D-, D-- 등 4단계의 에너지 회생 모드를 제공하며 운전자는 스스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D+는 회생 제동이 꺼진 상태로 글라이딩 모드로 주행이 가능하며, D--는 가장 강력한 회생 제동으로 가속페달로만 주행이 가능하다. 가속페달을 밟고 주행하다 발을 떼면 회생 제동 압력이 들어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감속이 가능하다. 다만 D--의 경우 회생 제동이 너무 강해 D- 모드를 추천한다.

주행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정숙함과 안정감있는 차체였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타고 고속주행을 할 경우 차체가 흔들리는 느낌이 싫어 세단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EQC는 고속에서도 전혀 차체의 흔들림이 없어 안정감이 느껴졌다. 아울러 엔진소리는 당연히 느껴지지 않고, 풍절음이나 노면음 차단도 우수했다.

누구나 변화를 두려워한다. 하지만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다면 더이상 발전은 없다. 한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은 벤츠의 두번째 전기차가 더욱 기대된다. 더 뉴 EQC 400 4매틱 가격은 1억5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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