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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 SBI·OK·웰컴·JT친애 CEO, 자리 지켜내나

‘호실적’ SBI·OK·웰컴·JT친애 CEO, 자리 지켜내나

기사승인 2019. 12.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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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누적 당기순익 3360억
작년 동기 대비 21.1% 증가
이자수익↑·신규 고객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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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웰컴·OK·JT친애 등 주요 저축은행들이 각종 규제에도 올해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 이들 저축은행의 실적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중금리 대출시장 확대로 이자수익이 증가한 데다, 디지털화로 신규 고객 기반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실적이 좋다 보니 임진구·정진문, 정길호, 김대웅, 윤병묵 등 이들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이 내년 연임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내년엔 저축은행 업권에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 규제가 강화돼 경영 부담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3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SBI·OK·웰컴·JT친애 등 4개 저축은행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360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한 수치다.

SBI저축은행은 1위 자리를 지켰다. 누적 순익이 15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늘었다. 총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최대 실적이다. 자산도 크게 늘었다. 자산총액은 8조41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나 증가했다.

SBI저축은행은 2016년부터 임진구·정진문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임 대표가 투자은행(IB), 정 대표가 소매금융(리테일)을 담당한다. 두 수장은 개인은 물론 기업 영업을 확대하고 모바일·비대면 서비스를 적극 도입해 SBI의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현대카드 개인금융본부장 출신인 정 대표는 중금리상품 ‘사이다’ 흥행을 이끌었다. 2015년 12월 선보인 사이다 상품은 출시 1년 반 만에 대출금액이 4000억원을 넘어서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두 CEO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자산 6조5915억원으로 업계 2위인 OK저축은행은 누적 순이익으로 7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규모다. 호실적 요인으로 대손충당금 환입과 중금리대출 및 중소기업대출 확대 등이 꼽힌다.

2016년부터 OK저축은행을 이끌고 있는 정길호 대표는 개인신용대출 등 소매 금융 중심에서 중기대출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스포츠 사회공헌 활동으로 이미지 개선은 물론 고객 유치에도 공을 들였다. 지난해 한차례 연임에 성공하면서 임기는 내년 7월까지다.

웰컴저축은행은 당기순익만으로 보면 OK저축은행을 앞섰다. 누적 순이익 81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60% 가까이 급성장했다. 이자수익이 소폭 늘어난 데다 대출채권 관련 손실이 큰 폭으로 줄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웰컴저축은행은 2017년 김대웅 대표 취임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모바일금융 플랫폼 ‘웰컴디지털뱅크’를 출시해 디지털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높였다. 지난해 4월 업계 최초로 출시한 웰뱅은 연내 다운로드 건수 100만건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김 대표는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JT친애저축은행은 대손충당금을 줄이며 지난해(143억원) 대비 순익이 66% 급증했다. 윤병묵 대표는 JT그룹의 한국 시장 진출 이후 7년째 JT친애를 이끌고 있다. 가계금융과 기업금융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올해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한 개인신용평가시스템 고도화 등 리스크 관리 강화로 안정적 수익을 창출했다는 설명이다. 윤 대표의 임기도 내년 3월까지다.

이들 저축은행 CEO들은 내년 연임도 기대해볼 만하다. ‘사상 최고 이익’을 내며 실적으로 경영능력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예대율 규제한도에 근접해 있는 저축은행들은 고금리대출의 비중을 축소하거나 예금을 늘려야 한다. 영업환경이 위축될 수 있다는 얘기다. 복수의 저축은행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실적도 증가하고 회사도 성장해 돌발 변수가 없는 한 연임이 예상된다”면서 “다만 내년부터 예대율 한도를 맞춰야 하고, 추가 최고금리 인하 가능성도 있어 호실적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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