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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상갓집 공개 항명은 ‘추태’…부적절 언행 개탄스러워” (종합)

추미애 “상갓집 공개 항명은 ‘추태’…부적절 언행 개탄스러워” (종합)

기사승인 2020. 01. 2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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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법무장관 "술 마시고 고성 지르는 등 장삼이사도 하지 않는 부적절한 언행"
'조국 사건' 처리 놓고 대검 중간 간부, 직속 상관에 "당신이 검사냐" 공개 항명
[포토]밝은 모습으로 출근하는 추미애 장관 후보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심재철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정재훈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 처리를 놓고 대검찰청 중간 간부가 직속 상관인 검사장에게 공개 항명한 것에 대해 ‘상갓집 추태’라고 표현하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추 장관은 20일 “대검 핵심 간부들이 심야에 예의를 지켜야 할 엄숙한 장례식장에서, 일반인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술을 마시고 고성을 지르는 등 장삼이사도 하지 않는 부적절한 언행을 해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법무검찰의 최고 감독자인 법무부 장관으로서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여러 차례 검사들이 장례식장에서 보여 왔던 각종 불미스러운 일들이 아직도 개선되지 않고, 더구나 여러 명의 검찰 간부들이 심야에 이런 일을 야기한 사실이 개탄스럽다”며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검찰의 잘못된 조직문화를 바꾸고 공직기강이 바로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 관련 수사 지휘라인에 있었던 양석조 대검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47·사법연수원 29기)은 지난 18일 자정께 대검 과장급 간부의 장인상 빈소에서 심재철 반부패·강력부장(51·연수원 27기)에게 “조국이 왜 무혐의인지 설명해봐라”, “당신이 검사냐”며 큰소리로 항의했다.

양 선임연구관이 공개적으로 항명한 것은 심 부장이 지난 16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주재한 회의에서 “조 전 장관 혐의를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 부장은 회의에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중단 결정은 민정수석의 권한으로 죄가 안 된다’는 취지의 의견을 냈지만, 윤 총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내부에서는 지난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서 대검 참모진을 모두 물갈이할 때부터 균열과 잡음이 예견됐던 일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A부장검사는 “대검 참모진이 모두 교체될 때부터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며 “수사팀이 검찰의 명운을 걸고 수사를 했는데, 지휘라인에서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하면 누구라도 반기를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개 항명 논란 이후 검찰 내부에서 특별한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윤 총장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부서별로 업무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심 부장도 항명 논란과 관련해 일체 언급을 삼가고 있고 양 선임연구관은 이날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새 검찰 고위 간부와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는 조 전 장관 관련 사건 수사팀 간 분열이 발생함에 따라, 추 장관이 조만간 이뤄질 중간 간부 인사를 통해 수사팀과 대검 수사 지휘라인을 모두 물갈이할 명분을 확보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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