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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 NH證 사장의 실험, WM 부문 ‘OKR’ 도입 검토

정영채 NH證 사장의 실험, WM 부문 ‘OKR’ 도입 검토

기사승인 2020. 02.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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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부문 OKR 도입 검토
판매실적 대신 고객만족도 증가
조직내부 수익성 악화 우려에도
최대 실적·전 부문 고른 성장세
정영채 NH證 사장의 경영 혁신 실험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의 ‘경영 혁신 실험’이 통했다. 취임 이래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올렸다. 강점인 IB 부문에서 기업공개(IPO), 유상증자(RO) 등은 업계 1위를 달성했으며 트레이딩, 자산관리(WM) 등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르게 수익을 냈다.

호실적 뒤엔 정 사장의 ‘파격 리더십’이 있다. 지난해 실적 중심이었던 WM 사업부 인사평가에서 핵심성과지표(KPI)를 폐지하고, ‘과정가치’ 중심으로 평가 방식을 바꿨다. 증권업계 최초다. WM 부서는 과정가치를 ‘OKR(Objective, Key, Results)’ 지표로 고도화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구글의 성과관리체계로, 부서·직원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관리하는 방식이다.

이는 단기 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고객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가’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다. 30년 증권사 경력 중 27년을 IB부문에서 일한 정 사장은 IB의 본질이 ‘고객과의 관계’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의 행보가 증권업계 비즈니스 패러다임 전환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WM 사업부는 지난해 상반기 KPI를 폐지한 대신 과정가치 중심의 ‘OKR’ 지표 도입을 검토 중이다. 전사 확대 여부는 유관 부서와 협의할 예정이다.

기존 조직의 성과관리 프로세스인 KPI 기법이 톱다운(하향식) 방식이라면 OKR은 부서와 직원이 목표를 정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연단위 KPI에 비해 주기가 짧고, 자율성과 목표 달성률도 높다. 수치보단 전략 중심으로 무게 추가 옮겨간다.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등 포춘 500대 글로벌 기업의 25%가 실행하고 있다. 최근 국내 기업 중엔 한화 금융계열사도 도입키로 한 바 있다.

NH투자증권의 KPI 폐지는 파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정 사장은 ‘얼마나 많이 팔았느냐’ 보다 ‘고객 만족도’를 최우선 목표이자 평가지표로 내세웠다. 올해 직원 평가항목 중 고객만족도 비중을 작년 30점에서 40점으로 올렸다. 또, 직원 스스로 잘 할 수 있는 목표로 세워 평가하도록 했다. 이를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모바일 영업 시스템 환경 구축을 위해 전 영업직원에게 자산관리 시스템이 탑재된 태블릿 PC와 한도를 없앤 법인카드를 지급했다.

일각에선 실적 악화를 우려했다. 그러나 정 사장은 성적표로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최대 실적을 낸 동시에 전 부문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764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늘었다. 영업이익은 2018년 5401억원에서 지난해 5754억원으로, 순영업수익은 1조2610억원에서 1조4545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특히 IB부문이 ‘효자’ 노릇을 했다. IB 수수료 순영업수익은 지난해 2508억원으로 2018년(1111억원) 대비 125.7% 급증했다. WM사업부는 지난해 총수익 5411억원을 올렸다. 총수익에서 총비용을 뺀 경상이익은 671억원을 기록했다. 1억원 이상 고객은 2018년 말 8만6134명에서 2019년 말 9만2476명으로 늘었다.

KPI폐지 초기만해도 일부 직원들 역시 ‘될까’란 의문을 가졌지만 확신이 생기는 분위기다. NH투자증권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연착륙하는 과정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KPI 폐지 자체가 경영진이 직원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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