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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사상 최대 실적에 통 큰 배당…바닥 기는 주가 구하기

금융지주, 사상 최대 실적에 통 큰 배당…바닥 기는 주가 구하기

기사승인 2020. 02.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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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배당금 규모 늘렸지만
추가 금리인하 우려로 하락세
자사주 소각 등 강한 부양책 필요
주요 금융지주 배당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낸 금융지주사들이 통 큰 배당에 나선다. 4대 금융지주는 저금리 기조와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역대급 실적으로 자본 여력이 확대된 금융지주들은 배당 규모를 전년보다 늘리며 주주친화 기조를 강화하고 나섰다. 하지만 주가는 꿈쩍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추가 금리 인하 우려 등으로 하락세를 나타내는 모습이다. 이에 자사주 소각 등 보다 강력한 주가 부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2019년 배당성향을 가장 큰 폭으로 끌어올린 것은 우리금융이다. 우리금융은 배당성향을 2018년 대비 5.1%포인트 오른 26.6%로 결정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기업이 벌어들인 돈 가운데 얼마나 주주들에게 돌려주는지 보여준다. 주당 배당금도 전년보다 50원 늘린 700원으로 결정했다. 시장의 예상을 넘어서는 규모다.

KB금융은 2018년 주당 배당금 1920원에서 2019년에는 2210원으로 15.1% 올리기로 했다. 배당성향도 전년 대비 1.2%포인트 오른 26.0%까지 상향했다. KB금융은 과거 배당성향이 21~23% 언저리에서 머물며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2018년 배당성향을 1.6%포인트 끌어올린 데 이어 올해도 1.2%포인트 높였다. 또 작년 연말에는 금융지주사 중 최초로 1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에 나서는 등 최근 주주친화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은 전년 대비 250원 증가한 주당 1850원의 배당을 결의했다. 배당성향은 전년(23.9%)보다 1.1%포인트 오른 25%이다. 신한금융은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 중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오렌지라이프 완전 자회사화를 위해 3200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했기 때문에 이를 매입해 소각하겠다는 얘기다. 시기는 5~6월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은 최근 주당 1600원의 기말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중간배당된 500원을 포함하면 2019년 배당금은 주당 2100원으로, 역대 최고치다. 다만 배당성향은 25.6%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에 그쳤다.

이처럼 금융지주사들이 배당을 늘리는 것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 은행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배당성향 상향에도 주가는 오히려 떨어지는 모습이다. 이날 주식시장이 개장하자마자 은행주들은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오는 27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성장률 둔화와 정부의 규제, 금리 추가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 등 은행 경영환경도 어둡다.

이때문에 보다 강력한 주주친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금융지주사들이 배당을 확대했지만 이익을 내는 것에 비해서는 배당을 적게 하고 있다”며 “사실 투자자들의 배당에 대한 기대는 이보다 더 큰 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은행주의 경우 세계적으로 저성장 산업이기 때문에 배당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크다”며 “중국의 경우 은행주 배당성향이 30%를 넘기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금융지주사들도 주가 부양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배당성향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보다 강력한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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