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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맹주는 나야 나” 김두관-홍준표 정치운명 건 양산대전

“경남 맹주는 나야 나” 김두관-홍준표 정치운명 건 양산대전

기사승인 2020. 02. 17.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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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열전]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
김두관 "일은 잘하니까 기대 있더라" 자신감
홍준표 "다시 뛰는 내 고향 양산 진력" 결의
김두관홍준표
“진정한 경남 맹주(盟主)는 나야 나.”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정치적 운명을 건 한 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김 의원과 홍 전 대표가 집권 여당인 민주당과 제1야당인 한국당의 대표 선수로 물러설 수 없는 4·15 총선의 경남 ‘양산대전’을 치룬다.

두 사람이 맞붙는 ‘낙동강벨트 양산대전’은 이낙연 민주당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한강벨트 종로대전’과 함께 이번 총선의 승패를 가르는 정치적 상징성을 띠고 있다.

특히 경남 양산을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민주당의 성지’와 같은 곳이다.

민주당으로서는 이번 총선에서 꼭 사수해야 할 부산·울산·경남(PK)의 전략적 요충지다. 제1야당인 한국당은 양산을을 탈환해야 PK에서 승리했다고 감히 자부할 수 있다.

두 사람은 정치적으로 질긴 인연이 있다. 둘 다 경남지사를 지냈고 대선 후보로 꼽히는 여야의 정치적 거물이다.

대선 출마를 위해 경남지사를 내려놓은 이력도 똑같다. 김 의원은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에 당선됐지만 임기를 절반가량 남겨놓은 2012년 7월 18대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했다.

공석이 된 자리에 홍 전 대표가 같은 해 연말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경남지사가 됐다. 이후 홍 전 대표는 대선 출마를 위해 2017년 경남지사직을 사퇴했다.

◇김두관 “백의종군하며 낙동강 전선 지킬 것”

빅매치를 앞둔 두 사람 간 신경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일찌감치 표밭을 다지고 있는 김 의원은 17일 아시아투데이와 통화에서 “양산을은 굉장히 역동적인 도시고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이 다 접해있는 중심 도시”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메가시티 구상의 핵심지고 인구가 많이 늘어나서 도시 발전에 대한 열망이 강한 곳”이라면서 “제가 다른 건 몰라도 일은 잘하니까 기대가 있더라”며 신중하지만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홍 전 대표와의 양산을 빅매치에 대해 “평가는 시민들이 할 것인데 오시면 아주 멋진 승부를 해보고 싶다”며 결의를 다졌다.

김 의원은 최근 홍 전 대표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설전을 언급하면서 “백의종군하면서 낙동강 전선을 지켜내겠다”면서 “낙동강 전초에서 배수진을 치고 최대한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앞서 홍 전 대표는 SNS에 “나는 밀양에 터 잡고 PK 수비대장 하러 내려가는 것이지 병졸과 싸우기 위해 내려가는 게 아니다. 착각하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김 의원은 “저는 병졸이 맞다. PK의 승리와 민생을 위해 백의종군하러 간다”고 응수했었다.

◇홍준표 “문재인 정권 성지서 양산대전으로 새바람”

고향인 밀양·창녕·함안·의령 출마를 접고 양산에 승부수를 던진 홍 전 대표는 16일 SNS에 “태어난 고향을 떠나게 돼 아쉽지만 부산·울산·경남(PK) 40석 전체를 석권할 수 있는 요충지인 문재인 정권의 성지 양산에서 ‘양산대전’을 통해 미래통합당의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면서 낙동강벨트 탈환의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홍 전 대표는 “양산도 경남이고 경남 전체가 내 고향이니, 다시 뛰는 내 고향 양산으로 만드는 데 진력을 다 하도록 하겠다”고 결의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14일 양산 통도사를 찾은 홍 전 대표는 “이번 선거는 김 의원과의 낙동강 혈투가 아니다”면서 “문재인 정권과 싸우러 온 것이다. 거기(양산)는 문재인 정권 성지니까”라고 전의를 다졌다.

◇양산을, PK판도에 영향 예상…“여야, 위기 관리 능력 따라 승부 결정”

낙동강 벨트 초입에 위치한 양산을의 선거흐름에 따라 PK 선거 전체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낙동강 벨트는 과거 보수 성향 후보가 유리했지만 민주당이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이기면서 탈환한 지역이다.

하지만 최근 경제난과 조국 사태 등을 거치며 민심 이반이 감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당에서는 PK 현역 의원 가운데 불출마자가 7명에 달하는 등 전력 누수가 심해 위기감이 흘러나온다. 이처럼 여야 모두 녹록지 않은 정치적 상황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는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양산을은 노무현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김해을과 붙어 있다”면서 “그런 의미로 보면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노 전 대통령과 현 정권의 계승 관계, 고향 사람들이 노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증명된다는 측면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신 교수는 “여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수습 능력, 야권은 미래통합당의 성패 여부 등이 민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위기관리 능력이 어느 쪽이 뛰어나는가에 따라 승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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