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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성 착취방 운영자 입에서 왜 지도층 거론되나

[사설] 성 착취방 운영자 입에서 왜 지도층 거론되나

기사승인 2020. 03. 2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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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운영하며 성 착취물을 유포했던 조주빈(25)이 경찰서 포토라인에서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한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어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도 했다. 조주빈의 정체가 밝혀진 것도 놀랍지만 더 놀라운 것은 사회 지도층 인사가 언급된 점이다.

조주빈은 고소득을 미끼로 미성년자 등 여성 70여 명을 유혹해 강제로 성관계 동영상을 찍게 하고 회비를 내고 입장한 회원들에게 이를 팔거나 공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청와대 게시판에 얼굴 공개와 처벌을 요구하는 500만 명의 청원이 올라왔던 바로 그 인물이다. 대통령이 직접 엄벌을 지시했고 검찰도 특별 수사팀을 꾸렸다. 성 착취를 뿌리 뽑는 계기가 돼야 한다.

국민이 특히 관심 갖는 것은 조주빈이 언급한 인물들이다. 손석희 씨는 JTBC 현직 사장이고 윤장현 씨는 전 광주광역시장이다. 김웅 씨는 프리랜서 기자로 손 사장의 뺑소니 논란 관련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조주빈은 아무 설명 없이 이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하지만 뭔가 서로 얽힌 게 있지 않고서야 이런 말을 할 리가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손 사장은 조주빈에게서 법적 다툼 중인 김웅 기자가 테러를 청부했다는 말을 듣고 위협을 느껴 액수 미상의 돈을 보냈다고 밝혔다.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지는 않았다. 윤 전 시장도 청와대 실장을 사칭한 조주빈에게 수천만원을 줬다고 한다. 윤 전 시장은 권양숙 여사 사칭범에 걸려 4억5000만 원을 건넨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이런저런 억측만 커지고 있다.

사회 지도층 인사는 처신에 신중해야 한다. 평범한 사람이 이런 일로 입에 오르내리면 욕이나 몇 마디 듣고 말지만 지도층 인사는 다르다. 도대체 왜 그런 돈을 건네야만 했는지 일반 대중의 의혹이 불붙을 수밖에 없고 이를 해명하지 못하면 불명예 퇴진을 당할 수도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한번쯤 자신을 성찰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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