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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의 특명, 코로나로 흔들린 ‘중국시장’ 잡아라… “실직하면 차 되사준다”

정의선의 특명, 코로나로 흔들린 ‘중국시장’ 잡아라… “실직하면 차 되사준다”

기사승인 2020. 04.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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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후 고객상황 따라 차량 교환·반납 해주기로
코로나19로 실직 우려해 구매 꺼리는 소비자 겨냥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때 미국서 실시해 큰 ‘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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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중국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실직하거나 경제상황이 어려워지면 팔았던 차를 되사주고, 단순 변심에도 다른 모델로 바꿔주는 파격 조건을 내걸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 점유율 확대의 발판이 됐던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중국시장에 다시 꺼내놓으며 악화일로의 판매량 반등에 승부수를 띄웠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 현지 법인 ‘베이징현대’와 ‘동풍열달기아’는 각각 ‘신안리더(마음의 평온과 다양한 혜택을 드립니다)’와 ‘아이신부두안(사랑하는 마음은 끝이 없다)’ 고객 케어 프로그램을 이번 달부터 시작했다고 5일 밝혔다. 차량 구매 후 실직·전염병·사고 등 고객이 처한 상황이 변하면 차량을 교환 또는 반납할 수 있는 신개념 구매 안심 프로그램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중국경기가 심각한 침체에 들어서면서 실직을 염려해 자동차 구입을 미루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것이다. 미국 금융위기 당시 현대차는 같은 정책을 선보이며 현지 자동차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베이징현대의 중국 내 판매대수는 2016년 114만2000대에서 지난해 65만대로 31% 추락했고 올 들어서도 2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9%나 감소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에 베이징현대가 출시한 ‘신안리더’는 차량 출고 후 한 달 내 고객의 마음이 바뀌면 다른 모델로 바꿔주는 ‘차종교환’, 출고 후 1년 이내 사고를 당할 경우 동일 모델 신차로 바꿔주는 ‘신차교환’, 출고 후 1년 이내 실직 등으로 차량이 필요 없어질 경우 타던 차량으로 잔여 할부금을 대납할 수 있는 안심구매 등 3가지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동풍열달기아의 ‘아이신부두안’은 중국 최초로 실직·전염병 등 고객의 경제상황 변화에 중점을 둔 ‘안심할부’와 고객의 상황변화에 따라 다른 모델 신차로 바꿀 수 있는 ‘신차교환’ 등 2가지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안심 할부’는 고객이 차량을 할부로 구입한 후 실직과 전염병 등으로 소득이 없어져 할부금 납입이 어려워지면 6개월간 할부금을 대납(차량 보유 유지)해 주거나 동일 금액의 위로금(차량 반납 조건)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프로그램이다. ‘신차 교환’은 차량 출고 후 1년 이내 고객의 마음이 바뀌면 다른 모델 신차로 바꿔주는 프로그램이다.

정 부회장은 중국시장 판매량 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번달부터 중국 자동차업계 최초로 베이징시가 지급할 노후차 폐차보조금을 고객에게 선지급해 주고 추가 지원금까지 자체적으로 제공해 신차 구입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출을 꺼리는 고객을 위해 비대면 채널과 찾아가는 서비스 등을 활용해 고객이 전시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구입상담과 차량 경험·구매·차량배송까지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가동했다. 이를 위해 베이징현대 공식 홈페이지와 포털사이트 ‘바이두’, 모바일 메신저 ‘위챗’ 등에 차량 내외부 디자인은 물론 주요 기능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온라인·모바일 쇼룸을 마련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구매 후에도 차량 교환이나 반납이 자유로워져 모델 결정에 대한 고객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부득이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고객의 경제적 손실을 줄여줘 중국 고객들의 높은 호응이 기대된다”며 “코로나19에 대응한 고객 마케팅 프로그램을 지속 추진해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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