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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은행 문 연 기업·국민·산업은행, 시장 공략 본격화 계획은?

미얀마 은행 문 연 기업·국민·산업은행, 시장 공략 본격화 계획은?

기사승인 2020. 04. 1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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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인가 받은 7곳 중 3곳이 한국계 은행
'지점 인가' 산은, 기업금융 중심 영업 계획
기업·국민은행, 법인 설립 후 지점 늘려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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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은행 산업의 문이 열렸다. 미얀마중앙은행(CBM)이 은행 부문 자유화 조치의 일환으로 실시한 제3차 외국계은행 라이센스 인가 심사 결과, IBK기업은행과 KB국민은행, 산업은행이 예비인가를 받았다. 미얀마는 중국과 인도, 아세안(ASEAN)을 잇는 지리적 요충지인데다 7%를 넘나드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새로운 시장을 찾는 우리나라 은행들에게 ‘포스트 베트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시장이다. 이들 은행은 앞으로 미얀마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해 전략적인 진출 계획을 수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함께 미얀마 시장을 두드린 하나은행은 이번 심사에서 제외됐다. 후발주자이다 보니 다른 은행에 비해 준비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얀마중앙은행(CBM)은 제3차 외국계은행 은행업 라이센스 인가를 심사해 국내 은행 중에는 IBK기업은행과 KB국민은행, 산업은행에 예비인가를 내줬다. 이번 3차 인가에는 4개국 12개 은행이 신청해 최종 7개 은행이 선정됐다. 한국 은행들이 3곳이나 선정되면서 전체 인가를 받은 은행 중 절반을 차지했다.

예비인가를 받은 은행들은 앞으로 9개월 간 현지 감독기관과의 협의와 사업장 선정, 시스템 구축, 자본금 송금 등의 절차를 거쳐 본인가를 취득하게 된다. 본인가까지 취득하면 내년 1월부터 현지에서 영업을 개시할 수 있게 된다.

하나은행은 이번에 라이센스를 신청한 국내 은행 4곳 중 유일하게 인가를 받지 못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무래도 하나은행은 앞서 1·2차 인가 신청에 불참한 후발주자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다른 은행들은 이전에 수차례 인가를 신청한 경험이 있었거나 국책은행이라는 이점이 있었던 반면 하나은행은 이번이 첫 도전이고 민간은행이다보니 인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얀마 금융당국이 현지 기여도나 실적 등을 고려해 외국계은행 은행업 인가를 내주는 만큼, 하나은행도 이번 실패가 다음번 라이센스 도전의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이번에 은행들에 발급된 라이센스는 현지법인 설립 인가(이하 법인인가)와 지점 설립 인가(이하 지점인가) 두 가지로 나뉜다. IBK기업은행과 KB국민은행은 법인인가를 받은 반면, 산업은행은 지점인가를 받았다. 법인인가는 미얀마에 최대 10곳의 지점을 열 수 있는데다 그간 외국계은행에게는 허용되지 않던 소매금융 영업도 가능하다. 미얀마 금융당국이 외국계 은행에 법인인가를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지점인가는 지점을 한 개만 열 수 있고, 기업금융만 취급 가능하다.

산업은행은 미얀마의 경제 수도 양곤에 지점을 낼 예정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경우 은행의 특성상 소매금융 영업 필요성이 적어 법인인가 대신 지점인가를 신청했다”면서 “한국에서도 소매금융은 거의 취급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미얀마 현지에서도 산업은행의 강점인 기업금융 중심으로 영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법인인가를 받은 IBK기업은행과 KB국민은행도 지점을 최대 10곳까지 낼 수 있지만, 단번에 10개 지점을 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베트남 등 그간의 다른 해외진출 사례로 미뤄볼 때 인력 등 여러가지 사정 때문에 한 번에 지점 10곳을 내거나 하기는 어렵다”면서 “본인가까지 남은 9개월 동안 우선 법인을 설립하고, 예하의 지점을 점차 늘려나가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에 미얀마 금융당국의 규제가 완화되면서 3년 이상 현지 영업을 한 외국계 은행들도 오는 6월부터 기존 지점인가를 법인인가로 전환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6년 진행됐던 제2차 미얀마 외국계은행 영업 인가에서 지점인가를 취득했기 때문에 법인인가로 전환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됐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아직까지 법인인가 전환을 신청할 계획이 없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지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아직까지 법인인가 전환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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