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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19 재확산 조짐, 생활방역 준수가 답

[사설] 코로나19 재확산 조짐, 생활방역 준수가 답

기사승인 2020. 05. 1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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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잠잠하던 코로나19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의 영향으로 확진자 35명이 발생했다. 지난 6일 2명까지 떨어졌지만 9일 18명, 10일 34명, 이날 35명으로 늘었다. 이 중 이태원발 확진자가 90명이며 서울은 51명이다. 확진자가 전국에서 발생하면서 재확산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 됐다.

상황이 급박하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슈퍼 전파자’와 같은 시기에 이태원을 방문했던 사람들에게 보건소로 연락할 것을 부탁하고, 협조가 늦어지면 강경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교육부도 이날 13일로 예정된 고3 개학을 1주일 연기키로 했다. 청와대 게시판에는 개학을 연기해달라는 청원이 20만 명을 훌쩍 넘었다. 개학이 연기되면서 학사일정 변경이 불가피하게 됐다.

정부는 코로나가19가 주춤하면서 생활방역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 등 기본 사항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태원 클럽도 출입자 3000여 명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출입자 명단, 전화번호 등을 틀리게 기재했는데 이들이 전국에 퍼졌다고 봐야 한다. 심지어 군인들까지 이태원 클럽에 드나들었을 정도다. 확진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국은 초기 방역 성공을 내세우며 방심하다 재확산에 직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 방역이 세계표준이라며 우쭐했던 게 사실이다. 국민의 긴장이 풀린 것도 문제다. 재확산은 외국도 걱정하고 있다. 독일은 도축장을 중심으로, 중국은 가족 내 감염이 걱정거리로 등장했다. 확산이 주춤하자 봉쇄를 완화했는데 이런 일이 생겼다. 긴장의 끈을 성급하게 늦췄다는 얘기다.

재확산은 사태를 어렵게 만든다. 초기는 신천지를 중심으로 번져 대응이 수월했다. 이번은 상황이 다르다. 멀리 보고 대응해야 한다. 무조건 업소를 봉쇄하거나 개학을 연기한다고 문제가 풀리지는 않는다.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을 너무 자만하지 말고, 국민은 생활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게 최선의 방역이다. 방심하는 순간 큰일이 터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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