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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반도체 전쟁...미, 화웨이의 반도체 공급망 차단에 중 보복예고

미중 반도체 전쟁...미, 화웨이의 반도체 공급망 차단에 중 보복예고

기사승인 2020. 05. 1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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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무부 "미 기술 활동 기업,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 허가 받아야"
화웨이 반도체 공급망 사실상 붕괴
화웨이와 대만 TSMC 협력 고리 끊기...TSMC, 미 공장 건설 발표
중 외교부 "미국 기업에 보복할 것"
Huawei-Sanctions
미국 상무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의 기술을 부분적으로라도 활용하는 해외 기업이 화웨이에 특정 반도체를 공급하려면 미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사실상 화웨이에 대한 수출 금지령을 내렸다.. 사진은 지난해 3월 8일 중국 베이징(北京)의 화웨이 판매점 모습./사진=베이징 A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이 미 행정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華爲)의 반도체 부품 조달 길을 차단하면서 한층 격화되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의 기술을 부분적으로라도 활용하는 해외 기업이 화웨이에 특정 반도체를 공급하려면 미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사실상 화웨이에 대한 수출 금지령을 내렸다.

이에 중국 정부는 즉각 중단을 요구하면서 강력한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 미 상무부 “미국뿐 아니라 미국 기술 활용 제3국 기업,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공급 허가 받아야”...사실상 금수령

상무부의 이번 제재 강화는 화웨이와 대만 TSMC와의 협력 고리 끊기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상무부는 지난해 5월 미국 제품의 화웨이에 대한 수출을 금지하는 제재를 발동하면서도 미국을 제외한 제3국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기술 활용도가 25% 이하이면 제재를 적용하지 않았다.

쉬즈쥔(徐直軍·에릭 쉬) 화웨이 순환 회장이 3월 미국이 만일 반도체 공급을 추가로 막는다면 한국의 삼성전자나 대만 미디어텍 등에서 5세대(G) 통신 칩을 조달하면 된다고 큰소리를 친 것도 이 때문이다.

tsmc
TSMC는 15일 발표한 성명에서 약 120억달러(14조7000억원)를 투자해 미 애리조나주에 5㎚ 공정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사진=TSMC 홈페이지 캡처
◇ 화웨이와 대만 TSMC의 협력 고리 끊기

이에 미국은 특히 대만 등 위탁제조회사를 통한 반도체 수출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을 모색해왔고, 이번에 화웨이와 TSMC의 협력 고리를 끊는 제재를 발표한 것이다.

키스 크라크 국무부 경제차관은 기자들에게 “TSMC 매출의 10∼12%가 중국에서, 이 대부분이 화웨이서 나올 것”이라며 “그들은 허가를 받지 못할 때까지 (화웨이와) 거래가 제한될 것이며 (거래 허가) 보장은 없으며 그렇게 될 것으로 기대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자매지인 환추스바오(環球時報)도 17일 “화웨이에 대한 전 세계의 반도체 공급을 차단하려는 미국의 의도가 담겨있다”고 분석했다.

◇ 화웨이 반도체 공급망 사실상 붕괴

이번 조치로 화웨이에 대한 최첨단 반도체 공급망이 사실상 붕괴될 것으로 보인다.

비메모리 반도체 외에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의 메모리 반도체 부품 공급으로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화웨이의 타격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중국의 정보통신(IT) 애널리스트인 왕단은 블룸버그통신에 “이것은 화웨이가 스마트폰과 중계기 생산에 들어갈 반도체 칩을 조달하는 능력에 심각한 타격을 가하게 될 것”이라며 “새 (제재) 규정이 화웨이 수입의 거의 90%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 TSMC, 미국에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 발표...미 행정부 요구에 적극 호응

TSMC도 미국 행정부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TSMC는 같은 날 발표한 성명에서 약 120억달러(14조7000억원)를 투자해 미 애리조나주에 5㎚ 공정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공장은 2021년에 착공해 2024년부터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은 성명을 내고 “이번 거래는 미국의 국가 안보와 우리의 경제적 번영을 북돋울 미국 반도체 산업의 ‘게임 체인저’”라면서 “TSMC의 발표는 중국이 최첨단 기술을 지배하고 중요 산업들을 장악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중대한 시점에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TSMC의 결정이 중국과의 패권 전쟁 속에서 이뤄진 것임을 숨기지 않은 것이다.

◇ 중 외교부 “퀄컴·시스코·애플·보잉 등 미국 기업에 강력한 보복 나설 것”

미국의 조치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이런 행위는 글로벌 제조업과 공급 및 가치 사슬을 파괴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자국 기업의 합법적 권리를 결연히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환추스바오가 전했다.

한 중국 소식통은 환추스바오에 “미국 측이 최종적으로 이 계획을 실시한다면 중국은 강력히 보복에 나설 것”이라면서 “그 대상은 퀄컴·시스코·애플·보잉 등 미국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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