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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대위 ‘9인 체제’…중도 외연 확장이 성패 가른다

김종인 비대위 ‘9인 체제’…중도 외연 확장이 성패 가른다

기사승인 2020. 05. 2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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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격려사하는 김종인 이사장
아시아투데이 송의주 기자 =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 지난 4월 2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1대 국회, 어떻게 해야 하나 정치토론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의 출범을 앞둔 가운데 중도 외연 확장이 비대위의 성패를 결정지을 관건이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김종인 비대위는 이번 총선에서 최악의 참패를 한 통합당을 재창당 수준으로 탈바꿈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내년 4월 재보선을 대비해 당 조직과 체제를 재건해야 할 과제도 안고 있다. 이에 따라 총선 참패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극우보수 이미지를 극복하는 게 당면한 과제다. 오는 2022년 대선에서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중도로의 외연 확장 등 노선 재정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는 당명 개정부터 정강 정책 등 중도층을 겨냥한 고강도 혁신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오는 28일 전국위원회에서 김종인 비대위가 출범하면 공천권 등을 권한 삼아 청년과 중도성향 인사를 중심으로 한 비대위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김 내정자는 경제·복지·고용 등 각 분야의 30·40세대 외부 전문가 4명을 포함해 모두 9명으로 비대위를 꾸릴 것으로 전해졌다. 사전투표 의혹을 비판하면서 극우와의 결별을 강조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나 이번 총선에 출마했다 낙선한 김재섭·천하람 전 후보와 같은 청년들이 비대위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통합당 “김종인 체제 혁신 첫걸음”…중도 외연확장 박차

정치권에선 김종인 비대위가 사회복지와 안전망 등 진보적 의제를 과감하게 채택하면서 중도 보수로의 전환을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 안팎에서도 비대위 출범을 계기로 소수지지 세력인 강경 보수층에만 의존해선 안 되고 중도로 외연 확장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통합당 21대 국회 당선자들이 지난 22일 결의문에서 “김종인 체제가 변화의, 혁신의 첫걸음”이라면서 대안정당으로의 혁신을 강조한 만큼 비대위는 당의 노선과 정체성 정립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중도로의 외연 확장 과장에서 영남권 중진 의원 중심의 반발 기류를 잠재우는 게 김종인 비대위 쇄신 작업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24일 아시아투데이와 통화에서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과 대구·영남 쪽에 있는 중진급 인사들이 당의 중심이고 지지기반인데 이 주류를 바꿔야 한다”면서 “국민들이 대안 정당이라고 여길 수 있도록 대선에서 경쟁력을 지닌 당 지도부를 구성해야한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통합당의 이미지 개선과 당내 극단적인 목소리가 안 나오게 해야 하는 것이 김종인 비대위의 과제”라고 제언했다. 신 교수는 “지난 2004년 당시 박근혜 대표의 천막당사처럼 처절하게 뼈를 깎는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것을 가시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배종호 세한대 교수는 “총선 참패를 분석해 보면 통합당이 태극기, 아스팔트 강성 세력에 의해서 끌려가면서 중도세력으로부터 외면당한 것이 총선 참패의 결정적인 원인”이라면서 “과거와 달라진 새로운 모습을 보이려면 중도 개혁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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