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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인건비 부담 컸나…피할 수 없었던 ‘오프쇼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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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인건비 부담 컸나…피할 수 없었던 ‘오프쇼어링’

기사승인 2020. 05.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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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TV라인 일부 인도네시아 이전
5년간 직원수 5.8% 증가할 때 총급여 26.4% 급증
1인당 평균 연간 급여도 1500만원 상승
전문가들 "오프쇼어링 상쇄할 만한 강력한 혜택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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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한국판 뉴딜’의 일환으로 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를 추진하는 ‘리쇼어링(Reshoring)’ 정책을 확대한다고 해도 파격적인 혜택이 나오지 않는 이상 이를 막기에는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가격경쟁력의 원인인 인건비를 낮추기가 현실적으로 힘든 만큼 정부는 규제 완화 등으로 고정비를 낮추는 방안을, 기업들은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글로벌 경쟁에 나설 필요가 있다. 스마트팩토리 등 기술적으로 진보화돼 인건비를 낮출 방안도 충분하다.

그럼에도 국내 경영환경은 ‘인건비’를 상쇄할 만큼 조건이 여의치 않아 떠나는 기업들이 많다. 최근 경북 구미에 있는 일반 TV 생산라인 일부를 인도네시아로 옮기기로 한 LG전자가 대표적이다. LG전자의 이 같은 해외 이전 결정에는 ‘인건비’가 상당 부분 작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전자의 전체 직원수가 2015년 3만7902명에서 2019년 4만110명으로 5.8%(2208명) 늘어날 동안 급여총액은 2015년 2조6963억원에서 2019년 3조4085억원으로 26.4%(7122억원)가 뛰었다. 1인 평균 급여도 2015년 7100만원에서 매년 300만~400만원씩 꾸준히 늘어 2019년 8600만원으로 1500만원이 상승했다. 특히 LG전자가 3900명의 서비스센터 직원을 직고용으로 전환한 2019년을 제외하고는 전체 직원수는 대동소이한 데 비해 급여는 계속해서 올라 인건비 부담이 상당했음을 보여준다.

원가경쟁력 차원에서도 어쩔 수 없던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2018년 정부가 소득주도 성장으로 최저임금 인상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며 우리나라 최저임금은 2018년 16.4%, 2019년 10.9% 등 계속해서 올라 현재는 시간당 8590원에 이른다. 1개월 기준으로 179만5310원 수준이다.

LG전자가 구미 대신 아시아 시장 TV 거점 생산지로 육성하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지난해 최저임금이 한 달 기준으로 181만350루피아(약 15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는 베트남도 지난해 평균 1개월 임금이 180달러(약 22만원)으로 한국의 약 12% 수준이다.

LG전자 관계자는 “TV뿐 아니라 생활가전 등 2015년부터 글로벌 생산기지 최적화 방안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면서 “특히 몇 년간 글로벌 TV시장이 2억2000만대에 정체돼 있고, 중국이 빠르게 한국을 앞지르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미래 대비책”이라고 말했다.

구미사업장은 앞으로 롤러블·웰페이퍼 등 고도화된 생산기술이 필요한 최상위 프리미엄 TV와 의료용 모니터를 전담 생산한다. 기존 신제품 테스트와 R&D 역할도 수행한다. 인도네시아 공장은 아시아권 TV 거점 생산 기지로, 국내는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유턴기업을 늘리기 위해서는 정부가 기업의 ‘오프쇼어링(off-shoring·싼 인건비나 큰 시장을 찾아 외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것)’을 상쇄할 만한 파격적인 혜택으로 기업환경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혁민 전경련 산업전략 팀장은 “기업들의 해외진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현지시장 개척이고 두 번째는 인건비”라면서 “결국 리쇼어링은 원가경쟁력이 이유인 인건비에서 혜택을 줘야 하지만 이미 오른 인건비를 낮추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입지나 세제에서 혜택을 줘 기업들의 부담을 낮춰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약을 두지 않고 고용에서 유리한 수도권 공장 입지에도 혜택을 줘야 한다는 말이다.

송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대기업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중소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오프쇼어링’ 정책을 펼치고 있다”면서 “최저임금 시행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 노동시장의 경직성 등 기업환경이 좋지 않음을 방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미 리쇼어링이 정착화된 미국과 일본처럼 한국도 오프쇼어링의 니즈를 능가하는 강력한 인센티브와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며 “기업환경 개선이 우선이지 애국심에 호소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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