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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주방용품 브랜드들, 왜 한국에 꽂혔나 했더니…

글로벌 주방용품 브랜드들, 왜 한국에 꽂혔나 했더니…

기사승인 2020. 05. 2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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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팔] 설문조사 이미지
제공=테팔
글로벌 주방용품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가 수치로 나왔다. 한국 소비자의 요리 빈도가 주방용품 ‘빅7’ 시장 가운데 가장 높았던 것이다. 주방용품은 대부분 소모품으로 요리를 자주할수록 수요가 높다는 의미다.

◇일주일에 15.8회 요리하는 한국인
28일 테팔과 글로벌 컨설팅사 파필론이 실시한 ‘한국·러시아·브라질·일본·프랑스·미국·독일의 주방용품 이용행태 조사’를 살펴보면 한국인은 일주일에 약 15.8회 요리를 한다고 답했다.

7개 조사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러시아는 15.1회, 브라질은 11.8회였다. 이어 일본 10.2회, 프랑스 9회, 미국 8.8회, 독일은 6.9회만 요리했다. 테팔은 “건강한 식사를 중요시 여기는 한국인의 면모가 드러난다”고 분석했다. 집에서 아침과 저녁식사를 챙기는 한국의 문화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이 사랑한 조리도구는 프라이팬이었다. 한국인 응답자의 68%가 요리에 주로 사용하는 조리도구로 ‘프라이팬’을 골랐다. 냄비(46%)와 압력솥(15%)도 한국인이 즐겨 쓰는 조리도구였다. 볶고 지지고 굽는 요리를 즐기기 때문으로 보인다. 열원은 인덕션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지난해 기준 인덕션을 사용하는 가구는 약 26%다. 2012년 5% 보다 다섯 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가스레인지 사용률은 상대적으로 감소했다.

요리하는 남성의 비중도 7년 새 크게 늘었다. 요리하는 한국 남성 소비자는 2012년 8%에서 2019년 32%로 4배나 급증했다. 주방용품의 구매 주체로 남성이 떠올랐다. 테팔은 “한국인 대부분이 가족을 위해 식사를 준비하는 일을 여성의 일로 여겨왔지만, 맞벌이 가구 증가와 ‘요리하는 섹시한 남자’(요섹남) 열풍 등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요리하는 여성의 비중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테팔] 러플레 인덕션 프라이팬 (1)
테팔의 러플레 인덕션 프라이팬/제공=테팔
◇글로벌 브랜드들 한국 단독 제품 출시
글로벌 브랜드들도 한국 전용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한식 조리법에 맞는 냄비, 라면과 간장종지, 한식기를 출시하는 식이다. 유럽, 미국 시장 중심으로 개발된 제품을 한국 사정에 맞게 다시 출시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테팔은 열 센서 프라이팬, 인덕션 프라이팬, 한국형 인덕션 냄비 ‘고메’와 ‘트레져’ 등을 판매한다. 열 센서 프라이팬은 온도가 올라가면 팬 바닥의 센서 색이 변한다. 고메와 트레져 인덕션 냄비는 뚝배기, 라면냄비, 찌개냄비, 전골냄비, 국 냄비로 구성됐다. 한국 소비자가 주로 사용하는 크기와 손잡이가 특징이다.

영국 식기 브랜드 덴비는 올해 한식기와 양식기 커트러리를 출시했다. 휘슬러는 한국 소비자들의 생활패턴을 고려해 개발한 냄비 시리즈 ‘솔라임’을 단독 판매 중이다. 솔라임은 요리가 완성되면 휘슬 사운드를 들려준다. 불 위에 냄비를 올려놓고 아이를 보거나 청소를 하는 한국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했다.

주방용품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프리미엄과 중저가 시장 격차가 뚜렷하지만 고객들의 빠른 트렌드 파악이 특징적”이라며 “요리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고 주방용품 교체 주기도 짧아 집중 공략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가정 내 주방용품 구매 및 이용 경험이 있는 18세 이상의 국가별 소비자 1000명(총 7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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