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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최악 상황 직면, 출로도 보이지 않아

홍콩 최악 상황 직면, 출로도 보이지 않아

기사승인 2020. 05. 31.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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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시민권 받는 것이나 이민이 그나마 선택지

홍콩이 지난 1997년 중국으로 주권이 이양된 이후 처음 겪어보는 완전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게다가 출로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상태로 가다가는 어쩔 수 없는 최후의 선택인 이민이나 체념이 홍콩인들의 생활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인 시위

홍콩인의 젊은이들이 31일 시내에서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에 대한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폭정에 저항한다는 슬로건이 선명하다./제공=홍콩 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 

현재 상황으로 보면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31일 전언에 따르면 홍콩은 지난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로 혹독한 후폭풍을 겪은 바 있다. 이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할 수 있었다. 시련은 그러나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았다. 우선 송환법 반대 시위로 인한 상처가 채 치유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습격으로 인한 타격을 입었다. 홍콩 내보다는 글로벌 경제의 침체에 따른 충격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일반인들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은 완전히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상황은 더욱 어려워졌다. 이 와중에 미국은 중국에 대한 제재의 수단으로 홍콩의 특수 지위를 철폐하는 발표까지 하면서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완전 고립무원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었다.


게다가 홍콩의 여론은 둘로 갈라지고 있다. 당연히 압도적인 것은 민주시민들의 반중 여론이나 영향력은 일부 기득권층이나 중국 출신 홍콩인들의 중국 지지 목소리가 더 크다. 이들은 노골적으로 중국의 입장을 지지하면서 대부분 홍콩인들을 더욱 좌절로 몰아넣고 있다.


현재 분위기는 홍콩의 국제적 위상은 거의 끝났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세계적 금융 허브의 지위 역시 한여름 밤의 꿈처럼 날아가기 직전이라고 해도 좋은 상황이다. 홍콩인들이 최후의 몸부림을 칠 것이라는 국면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은 하나 이상하지 않다고 해야 한다. 때문에 4일 앞으로 다가온 6월 4일의 톈안먼(天安門) 추모 시위 사태가 주목될 수밖에 없다.


만약 시위가 폭발하면 참가자들은 전원 사법 처리될 수도 있다. 일부에서는 최대 30년 징역형도 가능하다는 분석까지 하고 있다. 이 우려가 현실이 되면 홍콩인들의 절망감은 더욱 배가될 수밖에 없다. 이민과 체념이라는 유령이 지금 홍콩 하늘에서 배회하고 있다는 말은 분명한 현실이 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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