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외국인이 바라본 서울의 ‘K-방역’…“한국인 99%, 마스크 착용”

외국인이 바라본 서울의 ‘K-방역’…“한국인 99%, 마스크 착용”

기사승인 2020. 06. 01. 18:1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RJH_6001
1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서울시청 8층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서정협 서울시 행정1부시장(왼쪽 4번째)과 출연진들이 프리서밋(Pre-summit)에서 K방역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제공=서울시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대전환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여는 ‘도시정부 시장회의’(CAC 2020, Cities Against Covid-19 Global Summit 2020)에 앞서 1일 프리서밋(Pre-summit)을 열고 K-방역에 대해 논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코로나19 지금 세계는’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토크쇼에는 서정협 서울시 행정1부시장과 한국에 살면서 방송을 통해 잘 알려진 외국인 참가자 일리야 벨랴코프(러시아), 수잔(네팔), 안코드(영국), 강리즈(중국), 지노(남아공), 로즈(프랑스), 줄리아(핀란드)가 참석했다. 이들은 시청에 마련된 특별 스튜디오에서 코로나19 생활방역과 관련된 각자의 경험을 자유롭게 공유했다.

이날 서 부시장은 악수를 대신해 상대방과 팔을 엑스(X)자로 마주하는 인사법을 선보여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는 악수가 밀접 접촉을 유도해 코로나19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인사법이다.

서 부시장은 “1월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날이 부시장으로서 처음 일을 시작한 날이었다”면서 운을 뗀 뒤 “두 달간 사실 외국 도시나 정부들로부터 ‘서울이 잘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CAC 영문 플랫폼에 정보를 다 올렸지만, 코로나19라는 같은 상황을 겪는 만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도시들이 뭘 준비해야 할 지 알아보는 뜻깊은 시간을 만들고자 도시정부 시장회의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2일 시작되는 CAC2020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세계 각국의 도시 시장, 세계 석학, 각 분야 전문가 등 120여 명이 함께하는 자리다.

이는 특정 분야가 아닌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친 사회 전 분야를 아우르고, 세계 도시의 대응력을 공유하는 최초의 시도다.

이날 사회를 맡은 일리야는 K-방역의 성공 요인으로 마스크를 꼽았다. 일리야는 “나라마다 코로나19 대처 방법이 다르지만, 한국은 거의 99%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한다”며 “하지만 이와 달리 유럽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프랑스에서 온 리즈는 “안 쓰는 것이 아니라 못 쓰는 것”이었다며 유럽 입장을 대변했다. 리즈는 “프랑스에서는 ‘마스크는 아픈 사람이 쓰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면서도 “이번에는 마스크를 모두 병원으로 보내 시민들은 마스크 구하기 자체가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남아공에서 온 지노도 ‘마스크 품귀 현상’을 언급했다. 지노는 “남아공에서는 마스크 문화가 없는 데다 구하기가 힘들어 새 양말로 마스크를 만들어 쓰기도 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각국의 풍경도 화제였다. 네팔에서 온 수잔은 “네팔은 현재도 봉쇄상태다. 이 같은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며 “네팔 사람들이 차를 많이 마시는 편이다보니 설탕과 우유 구하기가 힘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영국 청년 안코드는 영상으로 미국 뉴저지에 있는 친형을 연결해, 실제 미국 상황을 들려줬다.

안코드의 친형은 “사망자도, 확진자도 많았고 시민들이 겁먹었던 시기도 길었다”며 “(지금은) 이웃끼리 마당에서 작은 파티를 하는 등 차츰 밖으로 나가기 시작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이제는) 마스크를 쓰는 게 예의고, 당연한 행동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2일부터는 본격적인 CAC2020의 막이 오른다. 박 시장은 2일 오후 10시 기조연설을 통해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극복을 위한 도시정부의 역할과 필요성을 강조하고, 코로나19에 대한 서울의 방역철학과 성공비결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어 러시아 모스크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 세계 40여 개 도시 시장들이 참여한 가운데 이 같은 감염별 발생시 도시들의 공동대응을 도울 수 있는 국제기구 설립을 제안하고 ‘서울선언문’을 채택한다.

3일 기후·환경 세션에서는 기후위기 극복과 불평등 해소의 방안으로, 그동안 서울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기울인 노력과 거둔 성과를 토대로 한 ‘서울형 그린뉴딜’이 발표된다.

4일에는 박 시장과 퓰리처상 수상작 ‘총, 균, 쇠’의 저자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일대일 대담이 펼쳐진다. 두 사람은 팬데믹 이후 인류의 미래와 도시의 대응에 대해 논의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