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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요구불성 예금 한 달 새 24조원 늘어나…투자처 잃고 방황하는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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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요구불성 예금 한 달 새 24조원 늘어나…투자처 잃고 방황하는 ‘돈’

기사승인 2020. 06.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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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예금 잔액 575조7087억
NH농협 10조여원 가장 많이 늘어
고객들이 언제든 쉽게 돈을 찾을 수 있는 요구불성 예금이 한 달 새 24조원 넘게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기준금리가 계속 인하되면서 은행 예·적금 금리도 제로금리에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기예금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이 은행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5월 말 기준 요구불성 예금 총액은 575조 7087억원이었다. 이는 전달보다 24조 3305억원 증가한 수치다. 요구불성 예금은 올해 1월까지만 해도 512조 8930억원에 머물렀지만, 지난 2월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된 이후 빠르게 증가해 5월 말까지 4달 동안 68조원 급증했다.

지난 한 달 간 요구불성 예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NH농협은행이다. 농협은행은 4월 말 대비 요구불성 예금이 10조 7132억원(9.3%) 늘어 잔액이 125조 4593억원까지 확대됐다. 이어 우리은행이 한 달 새 4조 8161억원(4.5%) 늘었고, 하나은행도 4조 4482억원(5%)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3조 1947억원(2.8%) 늘었고, 국민은행은 증가 규모는 가장 적은 2조 1134억원(1.6%)이었으나 잔액은 133조 834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요구불성 예금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과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등을 포함한다. 언제든 유동화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처를 찾기 전 ‘대기성 자금’의 성격이 짙다. 요구불성 예금 잔액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갈 곳 잃은’ 돈들이 많다는 얘기다.

금리가 계속 인하되면서 정기 예적금 상품의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실물경기가 위축되자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두 차례나 인하했고, 지난 2월 1.25%이던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치인 0.50%까지 낮아졌다. ‘제로금리’ 시대에 은행권 예적금 금리도 떨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월 은행권 저축성 수신금리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 달 전보다 0.07%포인트 떨어져 1.20%를 기록했다. 당분간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2일 KB국민은행은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국민수퍼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기존보다 0.3%포인트 낮춘다고 공시했다. 3년 간 돈을 묶어놔도 금리가 0.75%에 그친다.

이에 5대 은행 예적금 잔액도 뚝뚝 떨어지고 있다. 제로금리로 인해 은행 예적금은 돈을 보관한다는 것 외에는 이점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5대 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682조 2184억원으로 한 달 새 5조 4383억원(0.8%)이나 줄었다. 3월 잔액과 비교하면 두 달 동안 8조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갔다.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인터넷은행, 저축은행도 금리가 크게 낮아져 투자 대안으로서 역할을 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가 워낙 낮으니 정기예금에 돈을 묶어두는 이점이 거의 없어 예적금 해지자가 늘고 요구불 예금으로 대기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주식 투자 등으로 향하는 자금도 늘어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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