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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연구원 “실물 위기 이제부터 시작…은행 건전성 살펴야”

금융연구원 “실물 위기 이제부터 시작…은행 건전성 살펴야”

기사승인 2020. 06. 0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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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 경제대응으로 금융시장 안정화했지만
경제활동 위축으로 실물경제위기는 시작
바이러스 잡히지 않으면 정상 회복 어려워
금융기관 건전성 면밀히 점검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계와 기업 대출이 늘면서 은행 건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장금리는 더 낮아져 수익성은 악화될 수밖에 없는데, 급증한 대출로 인해 건전성이 나빠지는 이중고에 시달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7일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금융브리프’에서 이병윤 선임연구위원은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경제활동 위축으로 기업실적 부진, 수출위축, 고용불안 등 실물위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금융시장의 안정은 돈을 풀어 일시적으로 성공했지만 바이러스가 빨리 잡히지 않으면 정상적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경제 회복은 난망하다”고 전망했다.

이에 “갑작스러운 수요 위축으로 매출이 줄자 빚으로 위기상황을 넘기려는 한계기업이 증가하면서 일시적으로 기업대출이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며 “은행들을 중심으로 건전성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금융연구원이 인용한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기업 원화대출 증가액은 2월 5조1000억원, 3월 18조7000억원, 4월 27조9000억원으로 최근 들어 매달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4월의 증가액은 작년 같은 달(6조6000억원)의 4.2배 수준으로, 코로나19 위기로 자금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위기가 조기에 끝나지 않으면 기업 대출이 부실화할 우려가 있다”며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을 중심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실업도 크게 늘 것으로 보여 가계대출의 건전성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국내 은행은 2018년 15조6000억원, 지난해 14조4000억원의 많은 당기순이익을 남겼지만 이는 저금리 등으로 순이자마진이 하락하는 가운데 대출 규모가 증가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시장금리는 더 낮아져 순이자마진은 더 떨어질 텐데, 이 과정에서 부실 대출만 늘면 은행 수익성은 악화할 수밖에 없다”며 “이 경우 은행들은 자산 건전성이 나빠지는 가운데 수익성도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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