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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쉼터 소장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돼(종합)

위안부 피해자 쉼터 소장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돼(종합)

기사승인 2020. 06. 0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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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살 혐의점 없어…8일 부검 예정
검찰 "고인 조사한 사실 없어"…정의연 "고인, 압수수색으로 삶 부정당했다고 생각해"
마포 쉼터서 눈물 흘리는 윤미향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에서 관계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평화의 우리집’ 소장 A씨(60)는 전날 경기 파주시 소재의 거주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평화의 우리집’은 정의기억연대의 기부금 사용 의혹 등을 수사하는 검찰이 지난달 21일 압수수색을 진행한 장소다./연합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 소장 A씨(60)가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평화의 우리집’은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사용 의혹 등을 수사하는 검찰이 지난달 21일 압수수색을 진행한 장소다.

7일 경기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오후 A씨의 지인으로부터 “A씨와 연락이 안 된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이후 경찰과 소방당국은 A씨의 주거지인 파주의 한 아파트로 출동했고, 오후 10시35분께 화장실에서 숨진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현재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해 A씨가 전날 오전 10시57분께 귀가한 것을 확인하고,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을 토대로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지만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날 오전 유족 조사를 마쳤고, A씨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A씨의 사망 소식에 검찰은 입장문을 내 애도를 표했다. 서울서부지검은 “평화의 우리집 소장 사망 소식과 관련해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며 “정의연 고발 등 사건과 관련해 고인을 조사하지 않았고 조사를 위한 출석요구를 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갑작스러운 소식에 서부지검도 그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며 “흔들림 없이 신속한 진상규명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입장 표명은 검찰이 혹시나 있을 ‘강압수사’ 의혹 제기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A씨가 최근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힘들다”고 주변에 말해온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정의연도 이날 A씨 사망과 관련한 성명을 발표하며 “고인이 최근 정의연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다”고 밝혔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갑작스러운 검찰의 압수수색 이후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다’고 호소해왔다”며 “고인을 위해서라도 인권침해적이고 무분별한 취재 경쟁을 그만하고 고인의 삶을 차분히 봐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평화의 우리집’은 정의연의 전신인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2012년 서울 명성교회로부터 사용권을 기부받은 공간이다. 정의연은 평화의 우리집이 있음에도 현대중공업이 지정 기부한 10억원을 받아 2013년 9월 경기도 안성에 쉼터를 구입했고, 이곳을 시세보다 높게 매입해 낮은 가격으로 되팔아 배임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 평화의 우리집에는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혼자 거주하고 있으며, 지난해 1월 타계한 고 김복동 할머니도 이곳에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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