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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언론, 중국 ‘자화자찬’ 코로나19 백서 비판

독일 언론, 중국 ‘자화자찬’ 코로나19 백서 비판

기사승인 2020. 06. 0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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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코로나 백서
중국이 7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방제에서 큰 전략적 성과를 냈다는 내용이 담긴 코로나19 백서를 발표했다/제공=CCTV 화면 캡처.
중국이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방제에 큰 성과를 냈다는 ‘자화자찬’ 백서를 발표했다. 독일 언론은 중국의 언론 통제로 인해 오히려 초기 국제 협력이 둔화됐다며 백서 내용을 비판하고 나섰다.

독일 공영방송 ARD는 7일(현지시간) 중국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발표한 백서 내용을 보도하며 “중국 지도부가 작성한 66페이지 분량의 ‘자화자찬’ 문서는 중국 공산당에 영향을 받지 않는 독립적인 보고서와는 완전히 모순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비판했다.

쉬린(徐麟)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임은 이날 코로나19 백서를 공개하며 “시진핑 국가주석의 우한 봉쇄 지시가 코로나19 초기 저지전에 큰 성과를 내는 초석이 됐으며 피나는 노력과 대가, 희생 끝에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고 두 달여만에 신규 확진자 수를 한 자릿수로 억제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ARD는 “백서에는 중국 당국이 어떻게 코로나19와 싸우고 마침내 그 상황을 해결했는지 66페이지 분량으로 상세하게 나열했으나 중국 지도부의 실수와 결함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면서 이 ‘자화자찬’ 백서가 전문가들의 분석과 국제 언론 조사단체가 말하는 내용과 크게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중국 지도부는 코로나19 발생에 대한 정보를 적시에 정밀하게 공개했다고 주장해왔으나 중국 공산당의 영향을 받지 않는 독립적인 국제 전문가들은 2019년 말 코로나19 위기 초기에 중국의 지도부가 중요한 정부를 무시하고 심지어 은폐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ARD는 우한 사태에 대한 언론 보도를 금지하거나 검열한 탓에 초기 국제 협력에 큰 타격을 받았다고 말하며 우한에서 신종 폐렴 위험성에 최초로 경고한 의사 리원량(李文亮)의 이름은 백서에서 단 한번도 언급되지 않았지만 시진핑 국가주석의 이름은 거의 40번이나 등장했다고 꼬집었다.

내부 고발자는 강제로 침묵해야 했으며 우한 상황에 대한 언론 보도는 막히거나 검열되었고 국제 협력은 초기부터 둔화될 수 밖에 없었다는 직접적인 비난도 이어졌다.

중국 국가 통제 하에 있는 모든 매체들이 코로나19에 대한 중국 지도부의 ‘완벽한 대응’에 대해 보도했으며 이 내용은 다시 전 세계에 다양한 언어로 번역돼 전해지면서 일관된 내용으로 통제되어 왔다는 주장이다.

ARD는 “중국내에서 이 주제에 대해 독립적으로 조사하고자 했던 많은 기자들이 위협을 받은 바 있으며 우한에서 독립적으로 사실 보도를 시도한 일부 기자들은 지난 몇 달 동안 연달아 실종되거나 외신 기자들의 경우 강제 추방되기도 했다”며 이번 평가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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