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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쉴 수 없다’ 플로이드, 인종차별 철폐 과제 남기고 어머니 옆에 영면

‘숨을 쉴 수 없다’ 플로이드, 인종차별 철폐 과제 남기고 어머니 옆에 영면

기사승인 2020. 06. 10.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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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경찰 폭력 희생, 플로이드 장례식, 휴스턴서 진행
전미 생중계, 뉴욕증시 8분 46초 침묵
목사 "플로이드 엄마 외친 순간, 모든 어머니 듣고 통곡"
휴스턴 시장 '목 누리기' 금지...'플로이드의 날' 선포
George Floyd Funeral
미국 백인 경찰의 폭력에 희생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의 장례식이 9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휴스턴의 파운틴 오브 프레이즈(찬양의 분수)‘ 교회에서 유족 등 500여명의 조문객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사진=휴스턴 AP=연합뉴스
미국 백인 경찰의 폭력에 희생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가 9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영면에 들어갔다.

지난달 25일 사망한 플로이드의 장례식은 이날 오전 11시(현지시간)께부터 휴스턴의 ‘파운틴 오브 프레이즈(찬양의 분수)’ 교회에서 유족 등 500여명의 조문객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조문객들은 대부분 흰색 또는 검정 의상과 마스크를 착용했고, 플로이드의 마지막 절규인 ‘숨을 쉴 수 없다’고 새긴 마스크를 착용한 참석자도 있었다.

장례식은 CNN방송·폭스뉴스 등을 통해 전미에 수시간 동안 생중계됐고,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경제매체 CNBC방송을 통해 중계된 8분 46초 동안의 침묵을 지켜봤다. 8분 46초는 백인 경찰관 데릭 쇼빈(44)이 무릎으로 플로이드의 목을 짓눌려 살해한 시간이다.

장례식장에는 1960년대 흑인 민권운동 시대의 노래인 ‘변화는 올 것이다(a Change is gonna Come)’와 복음송이 울려 퍼졌고, 유족과 인권운동가·목회자들은 플로이드의 희생을 애도하면서 인종차별 철폐와 정의 실현, 그리고 사회 개혁을 요구했다.

George Floyd Funeral
미국 백인 경찰의 폭력에 희생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의 장례식이 9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휴스턴의 파운틴 오브 프레이즈(찬양의 분수)‘ 교회에서 유족 등 500여명의 조문객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사진=휴스턴 AP=연합뉴스
플로이드의 조카 브록 윌리엄스는 “나는 숨을 쉴 수 있다. 그리고 나는 숨을 쉬고 있는 한 정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권운동가로 시민단체 ‘내셔널액션네트워크’를 조직한 앨 샤프턴 목사는 플로이드의 죽음은 단지 비극이 아니라 범죄였다며 플로이드와 같은 삶은 누군가가 그들의 목숨을 앗아간 대가를 지불하기 전까지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 사람(가해자)들이 그들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지불할 때까지 우리는 그곳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아 라이트 파운틴 오브 프레이즈 교회 공동 목사는 플로이드가 숨지기 직전 ‘엄마’를 불렀던 것을 언급하면서 “플로이드가 엄마를 외치던 순간 이 나라의 모든 어머니가 그의 울음을 듣고 우리의 아이와 손자를 위해 통곡했다”고 말해 장례식장을 흐느끼게 했다.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지금은 인종적 정의를 실현해야 할 때”라며 “우리는 영혼을 찔러 상처를 내는 인종차별을 다시는 외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 시장은 플로이드의 사인인 ‘목 누르기’를 금지하는 시장령을 발표하고, 이날을 ‘조지 플로이드의 날’로 선포했다.

플로이드가 잠든 금빛 관은 꽃으로 장식된 마차에 실려 휴스턴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휴스턴 외곽의 메모리얼 가든 묘지로 옮겨졌고, 이곳에서 플로이드의 어머니 옆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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