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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CJ그룹주, 코로나19발 극명한 온도차…주가 반등은 언제

[마켓파워]CJ그룹주, 코로나19발 극명한 온도차…주가 반등은 언제

기사승인 2020. 06.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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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주가 8만7900원으로 6% 하락
이재현 회장 지분가치고 777억 ↓
'집밥 인기' 제일제당 등 호실적에
그룹 시가총액 960억 이상 늘어
영화 등 악화에 CGV·ENM 발목
하반기 재무구조 개선땐 상승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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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주의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 약 960억원 증가했지만 계열사별 주가 흐름은 극명한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해 재무 악화로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호재로 작용했느냐, 악재로 작용했느냐가 주가 향방을 갈랐다. CJ그룹 맏형 격인 CJ제일제당을 비롯해 CJ씨푸드는 연초 대비 30% 이상 상승한 반면 CJ CGV, CJ ENM, CJ프레시웨이 주가는 30% 안팎으로 급락했다.

이 회장이 보유한 CJ그룹 상장사 지분 가치도 줄었다. 이 회장의 지분 가치는 14일 기준 총 1조1490억원으로 올 초(1조2267억원)와 비교해 777억원(6.3%) 감소했다. 이 회장이 42.07%를 보유한 CJ 시가총액이 1700억원 넘게 떨어진 탓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CJ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CJ그룹 내 상장사들이 코로나19 피해보다는 수혜가 컸고, 순자산가치(NAV) 기여도가 큰 CJ제일제당의 호실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그룹 지주사인 CJ는 지난 12일 코스피 시장에서 8만7900원에 마감했다. 올 초와 비교하면 6.3%(590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지난 3월(5만2300원)보다 68%가량 회복한 모습이다. CJ그룹의 상장기업 8개사의 총 시총은 올 초 16조7509억원에서 12일 현재 기준 16조8473억원으로 964억원(0.6%) 늘었다.

CJ 주가는 그룹 전체 매출의 67%를 담당하는 CJ제일제당이 견인하고 있다. CJ는 자체 사업이 없기 때문에 그룹 내 주력사 실적과 주가가 연동되는 구조다. CJ제일제당 주가는 지난 10일 종가 기준 2만4000원(7.9%) 오른 데 이어 12일에도 2.7%(8500원) 상승했다. 올 초 대비 34.1%의 수익률이다. 기관 투자자 자금도 지난주부터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기관은 지난 9일부터 4거래일 연속 총 47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CJ제일제당 강세는 코로나19발 집밥 수요 및 해외 가공식품 매출 증가에 따른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이어 2분기도 긍정적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7.12% 늘어난 5조907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전년 대비 37.29%, 91.18% 증가한 2407억원, 755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정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동종 업계 대비 저평가돼 있다”며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CJ제일제당을 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악재로 작용한 계열사들의 주가는 맥을 못추고 있다. 식자재유통 1위 업체인 CJ프레시웨이 주가는 외식 경기가 위축되면서 올 들어 35.4% 떨어졌다. 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그룹 내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사업을 맡고 있는 CJ CGV(-29.1%), CJ ENM(-26.7%) 역시 30%에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다. CJ CGV는 1분기 부채비율이 845%로 불어나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하자 지난 8일 베트남 현지 부동산 법인 지분(324억원)을 모두 매각하기로 했다. 다음 달엔 약 250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진행한다.

하반기 CJ그룹의 주가에 영향을 미칠 요인은 CJ제일제당의 호실적과 계열사들의 자산매각·유상증자 등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분석이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수익성 개선과 주가 상승은 CJ 투자 포인트”라며 “이는 2014년에도 확인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CJ가 참여하는 CJ CGV 유상증자도 재무구조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하반기 현실화될 경우 컨센서스 조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2분기 CJ CGV는 전 분기에 이어 적자를 이어갈 전망이고, CJ ENM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사태에서 영화 산업이 할 수 있는 건 기다림뿐”이라며 “코로나19 사태 종료 후 주가가 완만하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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