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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북한 1200만장 대남 삐라, 26일 해주서 북서풍 타고 수도권 대공습”

[단독] “북한 1200만장 대남 삐라, 26일 해주서 북서풍 타고 수도권 대공습”

기사승인 2020. 06.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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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분석] "26일 개성 판문점 1500m 고도 초속 7m,
5000m 고도 초속 13m 북서풍 예상...군·정부 당국 촉각
대형 풍선, 헬륨·수소 기구, 드론, 무인기 등 타이머에 폭발장치
"실효성 없어 즉각 중단" 촉구
북한 노동신문에 실린 '대남삐라'…문 대통령 비방 전단도 포함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2면에 ‘대남 삐라(전단)’ 뭉치와 주민들이 마스크를 낀 채 전단을 인쇄·정리하는 사진을 여러 장 공개했다. 문재인 대통령 얼굴 위에 ‘다 잡수셨네…북남합의서까지’라는 문구를 합성한 전단 더미 위에 꽁초 등을 흩뿌린 사진 등 문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방하는 내용의 전단 사진들이 포함됐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소개한 노동신문 2면. / 연합뉴스=조선중앙TV 화면 캡처
북한은 22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중앙의 각급 출판인쇄기관들이 분노와 적개심이 담긴 1200만장의 삐라를 인쇄했다”면서 “3000여개의 풍선을 비롯해 남한 깊은 종심까지 살포할수 있는 삐라 살포 기재와 수단들이 준비됐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은 “응징의 시간이 다가온다”면서 전단 살포가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한국전쟁 70주년을 맞는 오는 25일 전후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깊은 종심’까지 살포하겠다는 말한 것을 볼 때 서울과 수도권을 목표 지점으로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북한이 예고한 대량 대남 전단인 삐라가 언제 어디서 남한 상공을 급습해 올지 우리 정부 당국과 군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기상 전문가는 22일 북한의 대량 삐라 도발 시기와 관련해 “오는 26일 개성 판문점 지역 1500m 고도에서 초속 약 7m, 5000m 상공에서는 초속 13m 가량의 북서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오는 27일에는 남서풍으로 바뀔 것으로 보여 북한이 전단 살포 날짜를 잡는다면 26일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 기상 전문가는 북한이 삐라를 보내는 지점과 도달 가능 지역과 관련해 “바람의 방향과 속도를 계산해 봤을 때 서울을 목표로 한다면 개성보다는 백령도 인근 황해남도 해주 쪽에서 살포해 수도권으로 올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대북 전문가들은 전단의 특성상 풍향과 풍속이 살포 시점과 지역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북 전단 살포를 주도하는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6·25 전후로 바람 따라 보내려고 준비 중”이라면서 “바람이 안 불면 못 보낸다”고 했다.

북한은 대형 풍선과 헬륨·수소 가스를 넣은 기구에 전단 뭉치를 매달고 날려보낸 뒤 타이머와 자동폭발 장치로 목표 상공에서 터뜨리는 방법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드론과 무인기 등 새로운 수단을 이용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윤규식 북한미래문제연구소장은 “드론을 이용한 전단 살포도 가능하지만 실을 수 있는 무게의 한계가 있다. 회수도 어려운 문제가 있다”고 봤다. 윤 소장은 “북한이 바람의 때를 맞출 것으로 본다”면서 “풍향과 풍속을 계산해 살포하는 것이 전단을 가장 많이 뿌릴 수 있는 방법으로 서울까지 충분히 날아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윤 소장은 서울 중심부에 대량의 대남 전단이 떨어진다고 해도 한국 사회에 미칠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윤 소장은 “대한민국 국민 중 북한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냐”면서 “호기심에나 한 번 볼까 전혀 관심 밖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 소장은 “북한 고위층도 선전 선동의 효과가 미미하다는 것을 안다”면서 “하지만 남쪽에서 먼저 살포했기 때문에 100만장을 뿌리면 우리는 1000만장 뿌린다는 식의 북한식 대응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방부는 22일 “북한군 동향을 24시간 정밀 감시하고 있다”며 “다양한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북한을 향해 “남북관계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대남전단 살포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재차 촉구했다. 또 남북합의 이행 차원에서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입장도 다시 밝혔다.

정부의 노력에도 북한은 예고한 대남 도발을 차례로 시행하고 있어 정부의 고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2018년 판문점 선언 합의에 따라 철거했던 최전방 지역 대남 확성기를 2년만에 재설치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1부부장은 지난 4일 담화를 내고 대북전단을 문제 삼으며 △금강산 관광 폐지 △개성공단 완전 철거 △연락사무소 폐쇄 △남북 군사합의 파기를 예고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지난 9일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포함한 남북간 모든 통신선을 차단했다. 김 부부장은 13일 다시 담화를 내고 “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며 다음 행동은 군부에 넘기겠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16일 공동연락사무소를 보란듯이 전격 폭파했다.

또 북한군 총참모부는 16일 남북 합의로 비무장화된 지역에 재진출하겠다며 대남 삐라 투쟁도 벌이겠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이어 17일 △접경지 군사훈련 재개 △최전방 감시초소(GP) 복원 △대남 삐라 살포 △금강산 관광지구·개성공단 병력 진출 등 4대 조치를 예고했다. 21일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 잠복 초소에서 소수의 북한군 병력들이 수풀 제거와 진입로 보수·개척 작업 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20일 문재인 대통령 비난 내용이 담긴 대남 전단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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