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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속도…이유는?

오뚜기,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속도…이유는?

기사승인 2020. 06.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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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라면 지분 매각 이어 오뚜기제유지주 흡수합병
일감몰아주기 규제 강화 분위기에 리스크 해소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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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가 일감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배구조 개편의 고삐를 죄고 있다. ‘갓뚜기’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좋은 기업 이미지를 보유하고 있는 오뚜기는 그동안 오뚜기라면으로 대표되는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발목을 잡아왔다. 여기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중견기업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강화하는 등 압박 분위기가 거세지고 있어, 오뚜기의 이 같은 작업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오뚜기제유지주 주식회사를 흡수 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존속회사는 오뚜기이며 소멸회사는 오뚜기제유지주다. 오뚜기는 합병 목적으로 “지배구조를 단순하고 투명하게 개선하고 기업 경쟁력 강화 및 경영합리화 추진을 통한 기업 가치 상승”이라고 밝혔다. 합병기일은 오는 9월 1일이다.

오뚜기제유지주는 참기름·후추·고추냉이 등의 제조 및 판매를 주 사업목적으로 1980년 설립됐다. 상미식품·풍림피앤피 등과 함께 오뚜기 내 일감몰아주기 수혜기업으로 꼽혀오기도 했다. 그러나 2018년 오뚜기가 두 회사를 흡수합병 했고, 이번에 오뚜기제유지주도 합병하는 방식으로 논란에 대응하는 태도를 취했다.

올 들어 오뚜기의 지배구조개선 작업은 한 층 속도를 내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 3월 말 함 회장의 오뚜기라면 주식 7만5890주를 총 230억7056만원에 취득했다. 이에 따라 오뚜기가 보유한 오뚜기라면 지분은 35.13%로 함 회장(24.7%)을 앞서게 됐다.

라면·식용유 등의 제조 및 판매를 맡고 있는 오뚜기라면은 오뚜기 일감몰아주기 논란의 정점에 있는 회사다. 지난해 오뚜기와의 거래에서만 6305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전체 매출의 99%에 달하는 수준이다. 연결회사도 아닌 관계회사로 적용돼 오뚜기 연결 실적에도 반영되지 않았다.

함 회장이 지배구조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공정위가 지난해부터 중견기업의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강조하는 등 사회적 분위기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는 자산기준 5조원 이상의 내부거래 등을 공시해야 하는 공시대상 기업 집단은 아니다. 하지만 기업 내부거래의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되면서 부담이 작용했다는 것이 재계의 평가다. 2017년에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기업지배구조 평가에서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비상장계열사의 일감 몰아주기 문제가 지적되면서 최하위 등급인 D등급을 받기도 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오뚜기제유지주 흡수 합병은 2년 전의 상미식품·풍림피앤피 흡수합병과 동일하게 지배구조를 단순히 하고 투명하게 개선하는 차원”이라면서 “지배구조개선 노력을 계속하고 있으며 추후 사항 등은 결정된 게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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