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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면세점 침체에 우울한 2분기 실적 전망

LG생활건강, 면세점 침체에 우울한 2분기 실적 전망

기사승인 2020. 06.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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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국내면제점 매출 1조원 미만으로
면세점 의존도 높은 럭셔리 브랜드 타격 불가피
중국 온라인 매출 성장에도 코로나19 여파로 연간 영업이익 전망도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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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LG생활건강이 2분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이 급락할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 화장품 부문은 면세점 의존도가 높은 럭셔리 브랜드가 주력이라는 점에서 코로나19발(發) 면세업계 침체 영향을 고스란히 받게 됐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 내부적으로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업 차질이 한 달 정도에 그쳤던 1분기와 달리 2분기는 3개월 내내 코로나19 영향권 안에 들어가면서 사실상 화장품 부문 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분위기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8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4% 하락할 전망이다. 당기순이익도 1.99% 하락한 2073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화장품 부문의 경우 영업이익이 약 1900억원 초반에 머물며 지난해 1분기부터 유지했던 영업이익 2000억원 선이 무너질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의 2분기 영업이익 감소는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서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LG생활건강 화장품 부문 주력이면서 면세점 의존도가 높은 △후 △숨 △오휘 등 럭셔리 브랜드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릴 수 없을 정도로 면세업계가 개점 휴업 상태를 이어오고 있어서다. 여기에 중국 보따리 상인 ‘따이공’ 수요 또한 현저히 줄어든 것도 실적 악화에 한 요인이 되고 있다.

국내 면세점 업계는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며 매출 급락으로 위기감이 커졌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4월과 5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9867억원과 1조179억원을 기록했다. 4월 경우 약 4년만에 1조원 이하 매출을 기록한 수치다. 4~5월 외국인 매출은 9665억원과 9781억원에 그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기 전까지는 정상화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LG생활건강 화장품 부문 매출 중 면세점 의존도는 지난해 1분기 40.6%, 3분기 42.8%에서 올해 1분기 36.3%로 급락했고, 2분기에는 20%대로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분기의 경우 면세점 매출은 3870억원으로, 지난해 4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유지했던 것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면세점으로 미리 납품된 매출이 잡히며 어닝서프라이즈가 나왔을 것”이라며 “하지만 2분기는 이미 면세업계가 최악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이런 효과도 보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중국 온라인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색조 비중이 높아졌던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다시 기초제품 비중이 늘어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화장품 부문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진행된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인 ‘618 쇼핑축제’에서 티몰(Tmall) 기준으로 △후 △숨 △오휘 △빌리프 △VDL 등 5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출이 전년 대비 188%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후는 지난해보다 182%, 오휘는 전년 대비 2493%에 달하는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현재로서는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기 전까지는 하반기 실적도 낙관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영업이익이 8000억원 수준으로 2019년 대비 11% 가까이 하락할 것이란 예상마저 나온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2분기 화장품 부문 실적하락에 대한 우려가 내부적으로도 있다”며 “코로나19가 지속되고 있어 사업계획을 정상적으로 추진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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