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알짜기업탐구] 72세 동화기업의 선구안 ‘건자재→화학’ 변신

[알짜기업탐구] 72세 동화기업의 선구안 ‘건자재→화학’ 변신

기사승인 2020. 06. 30. 08:5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동화기업 기업체질 변화에 주력
KakaoTalk_20200629_162148607
동화기업 서울사무소/ 제공=동화기업
유학에선 70세를 ‘종심’(從心)에 이르렀다고 한다. 사람이 70세를 넘기면 뜻대로 행해도 어긋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기업의 나이는 30세가 100세와 같다. 현대의 경제 상황에선 기업이 30세를 넘기기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70주년을 넘긴 기업을 손에 꼽는다. 동화기업은 70주년을 넘기고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소재, 하우징 사업에 이어 화학사업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화학사업은 지난해 2차전지 전해액 제조사인 ‘동화일렉트로라이트’(파나스이텍)를 인수하면서 규모를 키웠다.

29일 동화기업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화학사업 매출은 454억 5742만원으로 전체(1828억 5763만원)의 24%를 차지했다.

동화기업 화학사업엔 지난해 인수한 동화일렉트로라이트 매출이 포함된다. 동화기업은 동화일렉트로라이트 외에 수지, 페놀필름을 생산하는 화학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동화기업의 전체 영업이익에서 화학사업의 기여도도 석달새 7%포인트나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584억 7018만원)에서 화학사업은 16%(93억9884만원)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2억4150만원으로 전체의 23.6%에 달한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3분의1을 1분기에 벌어들인 셈이다.

화학사업 실적은 전기자동차 판매량 증가가 견인했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삼성SDI의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이다. 전해액은 2차전지 4대 핵심 원료로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글로벌 시장 9위, 국내 1위다. 연간 3만3000톤가량의 전해액을 생산해 배터리 업체에 공급해왔다. 내년 4분기 준공을 목표로 헝가리 소쉬쿠트 지역에 전해액 공장도 짓고 있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의 헝가리 공장 완공시 연간 2만톤의 전해액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국내 1만톤, 말레이시아 1만톤, 중국 톈진 1만2000톤과 합하면 생산능력은 5만3000톤에 달한다.

소재 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전체에서 68%였지만, 올해 1분기엔 65%로 소폭 감소했다. 영업이익 기여도도 지난해엔 전체의 81%를 차지했지만, 올해 1분기엔 77.5%로 줄었다. 다만 동화기업이 지난해 8월 동화일렉트로라이트를 인수한 만큼 동기간 비교는 어렵다.

동화기업이 건자재에서 화학기업으로 정체성 변화를 꾀하면서 금융투자시장에서 회사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과거엔 건설경기, 부동산 정책에 따라 회사의 주가가 움직였다. 최근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만남, 엘론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최고경영자(CEO)의 ‘대량생산’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전고체 전지 개발 관련 국책사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점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동화기업 주가는 3~6월 사이 5차례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3월 23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1만700원까지 급락했지만, 5월 20일 2만 6400원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 11일엔 3만원, 23일 종가는 3만7700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에도 3만원대 주가를 지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동화기업은 대부분 증권사 리포트에서 3만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을 정도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최근엔 예상을 뛰어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