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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슈텐츠는 서울시향과 함께 베토벤의 9번 교향곡 ‘합창’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주목받았다. 푸르트벵글러 이래 확립된 전통적인 해석을 거부한 그의 베토벤은 무겁고 심각한 대신 경쾌하면서 밝고 탈권위적이었다. 다음 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서울시향의 베토벤 교향곡 5번과 6번의 해석이 주목되는 이유다.
내달 3~4일 선보이는 교향곡 5번 ‘운명’은 지금까지 작곡된 모든 교향곡 중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클래식에 문외한인 사람들도 ‘짜자자잔~’으로 시작하는 1악장의 첫머리는 들어봤을 법하다.
이어 9~10일 관객들과 만나는 교향곡 6번 ‘전원’은 베토벤 교향곡 중 유일하게 5개 악장으로 구성된 곡이다. 아울러 악장마다 표제를 함축하는 부제가 붙어있다. 이 곡은 단순한 표제음악이 아닌, 작곡가의 ‘감정’이 중시되는 교향곡이다.
슈텐츠는 베토벤 작품 외에도 스트라빈스키의 ‘덤바턴 오크스 협주곡’(3~4일), 하이든 ‘교향곡 104번’(9~10일), 쿠르탁 ‘판타지풍으로’(9~10일)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