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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관중 입장 재개 스포츠계, K-방역 명성 지켜야

[사설] 관중 입장 재개 스포츠계, K-방역 명성 지켜야

기사승인 2020. 07. 0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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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야구·축구 등 프로 스포츠의 관중 입장을 허용키로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30일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내놨다. 야구는 빠르면 7일부터 관중을 입장시킬 전망이다. 축구도 10일부터 관중이 있는 경기로 치른다고 한다. 코로나19 시대 K-방역으로 한국이 세계를 선도했듯이 스포츠의 관중 입장도 세계의 모범이 되길 기대한다.

지난 1월 코로나19 발발 이후 관중이 있는 스포츠가 진행되는 것은 전 세계 국가 중 대만 프로야구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5월 초엔 코로나19 사태 이후 프로 스포츠 경기를 무(無)관중으로 세계 처음으로 재개해 전 세계 스포츠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문체부가 관중 입장 허용으로 전격 선회한 데는 국내 프로구단의 재정난을 감안해서다. 입장료가 절대 수입원인 프로구단의 적자폭이 감당키 힘든 수준으로 치솟아 재정난이 심각하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KBO는 각 구단의 재정난을 우려해 지난달 말 퓨처스 인터리그를 취소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관중 입장 허용으로 생활 속 방역이 느슨해지지 않을지 걱정이다. 문체부의 권고사항인 구장 수용 인원의 20∼30% 관중만 입장해도 그 숫자는 수천에서 수만 명이다. TV에서 관중이 응원하는 모습이 중계되는 것을 보는 국민들이 코로나19 시대 일상화된 생활 속 방역 수칙을 망각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사실 만반의 방역 시스템을 준비했지만, 지난달 30일 대전에서 처음으로 학생들끼리 전파되는 교내 감염이 발생했다. 학교와 스포츠 경기장은 많은 사람을 수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각 구단들은 대전의 교내감염이 주는 교훈을 잘 되새기기를 바란다.

관중 있는 경기의 재개로 K-방역은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단 한 명이라 확진자가 나오면 리그가 중단될 수도 있다. 관중 입장을 재개하지 않은 것만 못하다는 엄청난 비난을 받고 K-방역 모범국의 명성에 금이 갈 수도 있다. 빈틈없는 준비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아야 우리가 예전의 일상으로 완전히 돌아갈 날도 빨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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