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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상’ SK바이오팜, 상장 첫날 수익률 159%…주가 전망은

‘따상’ SK바이오팜, 상장 첫날 수익률 159%…주가 전망은

기사승인 2020. 07. 0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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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추신경계 신약 연구개발업체인 SK바이오팜이 2일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했다. (왼쪽 네번째부터)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조대식 SK SUPEX추구협의회 의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등이 상장식을 마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공 = 한국거래소
“꿈을 꾸는 것만 같다.” SK바이오팜 조정우 대표는 2일 신규 상장 시초가를 확인하자 탄성을 내뱉었다. 역대급 기업공개(IPO) 기록을 쓴 SK바이오팜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시초가는 공모가의 두 배를 기록했고, 장 시작과 동시에 상한가(29.59%)를 찍었다. 이른바 ‘따상’을 달성했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만 159%다. 시가총액만 약 10조원으로 단숨에 유가증권시장 시총 26위(우선주 미포함)로 진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바이오주 성공 경험을 한 투자자들이 SK바이오팜에 베팅했다는 분석이다. 상한가에 매수 주문 물량이 쌓여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도 커졌다. 증권가는 독자 신약 개발사란 점과 모회사인 SK의 지원으로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일각에서는 ‘버블(거품)’ 형성을 우려한다. 유통 주식수가 적은데다 주가 상승세가 계속되면 기업가치와 시총 간 괴리가 확대돼 주가 조정 가능성도 커질 수 있어서다. 저금리와 부동산 규제 탓에 풍부한 유동성이 증시로 몰려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과도하게 오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공모가 4만9000원의 두 배인 9만8000원에 시초가를 세운 뒤 개장 직후 12만7000원으로 치솟으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약 159.2%다. 매수 대기 물량만 2100만주를 넘겨 상장 당일 유통 가능 주식수인 1022만주를 2배 이상 웃돌았다.

SK바이오팜의 상장 첫날 흥행은 예견됐다. 앞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은 835.66 대 1,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경쟁률은 323.02 대 1을 기록했다. 일반 청약 증거금만 31조원으로, 역대 IPO 공모주 기록을 갈아치웠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FDA 승인을 받은 신약 2개를 보유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시가총액은 9조9458억원으로 공모가 기준인 3조8000억원을 훌쩍 넘겼다. 증권사에서 예측했던 기업가치인 5조~7조원도 뛰어넘었다. 장 마감 기준 시총 26위를 기록했다. 25위와 27위엔 각각 LG전자(10조5716억원)와 아모레퍼시픽(9조8210억원)이 자리 잡고 있다. 바이오주인 3위 삼성바이오로직스(52조57억원), 5위 셀트리온(41조6288억원)과는 격차가 있지만 향후 좁힐 전망이다.

거래량은 63만7890주에 불과했다. 상장일 유통 가능 물량(1022만5920만주)의 6.3%다. 주가 추이를 지켜본 뒤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3일에도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급하게 팔 이유가 없어서다. 상한가를 재차 기록하면 시총은 13조원에 달하게 된다.

증권가에선 SK바이오팜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SK바이오팜은 국내 바이오업계에선 처음으로 독자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를 지난 5월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모회사의 지원 및 계열사 간 시너지도 꾀할 수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27년간 제약·바이오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SK바이오팜은 SK의 생명과학 사업부문이 단순 물적분할돼 설립된 회사로, SK가 100% 지분을 가진 계열사이며 상장 후에도 SK가 지분의 75%를 보유하게 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은 올해 엑스코프리의 미국 직판을 시작으로 매출액이 2030년까지 연평균 약 4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 “SK바이오팜은 그룹차원에서 바이오에 투자하는 회사로 바이오산업은 대규모 투자를 오랜 기간 할 수 있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섣불리 투자하기보다 기업 실적과 잠재 가치 등을 종합적을 살펴봐야 한다는 견해다. 이미 시장을 점유한 글로벌 제약사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시간이 걸릴 수 있어서다. 상장 후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 회복세도 고려 요소다.

조 대표는 “이번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종합 제약사로의 발전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모든 신약 개발 역량을 집중해서 지속적으로 연구개발(R&D), 오픈 이노베이션 부문에 투자해 파이프라인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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