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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충격에 KB·신한·우리·하나·농협銀 기업대출 4달새 35조↑급증…부실뇌관 우려 커져

코로나 충격에 KB·신한·우리·하나·농협銀 기업대출 4달새 35조↑급증…부실뇌관 우려 커져

기사승인 2020. 07.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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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 6월 대출잔액 559조
개인사업자 15조·대기업 10조 늘어
"9월만기 연장해도 폭탄돌리기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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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은행의 기업 대출이 4달 새 35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급증한 기업 대출이 향후 은행권 부실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아직까지는 만기 연장 등으로 대출 부실이 가시화 되지 않았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돌리기’에 불과할 뿐, 건전성 문제로 다가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2일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업(대기업·중소기업·개인사업자 포함) 대출 잔액은 559조3807억원이었다. 이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됐던 2월 말에 비하면 34조6441억원 증가한 모습이다. 기업들이 4달 새 은행에 빌려간 돈이 35조원에 달한다는 얘기다.

기업 규모별로 대출 증가폭을 살펴보면 개인사업자(소호) 대출 규모가 가장 크게 증가했다. 지난 6월 말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56조9511억원이었다. 이는 2월 말 대비 15조197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대기업 대출도 크게 늘었다. 대기업 대출은 2월 말 74조6073억원에서 6월 말 85조798억원으로 늘었다. 4개월 동안 10조4725억원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대출은 9조1519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217조3498억원이다.

이처럼 기업 대출이 늘어난 이유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 침체로 유동성 위기에 놓인 기업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가 소상공인 1차·2차 프로그램 등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독려한 부분도 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은행권의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데다 언제 종식될지도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 대비 0.01%포인트 높아진 0.4%였다. 큰 폭으로 늘지는 않았으나 추후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여파에 한시적으로 시행했던 대출 만기 연장 및 이자 상환 유예가 9월 종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는 추가 연장을 검토 중이지만 이 또한 부실 위험을 잠시 미루는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업들이 살아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게 맞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지원하기에도 건전성 측면에서 우려가 되는 건 사실”이라며 “은행 내부에서도 이 같은 리스크를 어떤 식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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