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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메리츠화재 GA매출 하락전환…과열경쟁 일단락됐나

삼성화재·메리츠화재 GA매출 하락전환…과열경쟁 일단락됐나

기사승인 2020. 07.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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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 5개사 올해들어 15% 준 226억
메리츠화재, 30%이상 급감한 57억원
삼성화재도 2분기 월 30억대 절반↓
전속설계사 채널중심 '내실전략' 복원
현대해상·KB손보 등은 매출 상승세
올 들어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의 법인보험대리점(이하 GA)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만 해도 월 평균 80억~90억원대 매출을 올렸지만, 올 들어선 50억원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삼성화재도 2분기 들어 월 매출 30억원대를 유지중이다. 지난해 최고 60억원의 월매출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감한 수치다. 지난해 ‘GA 시책(인센티브)’을 두고 양 사 갈등이 격화되며 논란을 빚었던 만큼, 올해는 GA채널보다는 전속설계사 채널을 중심으로 ‘내실’을 다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면 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의 GA 매출은 완만한 상승세다. 지난해 과열됐던 GA시책 과열 경쟁이 사그라들면서 나머지 보험사들도 차츰 GA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금융당국이 GA 인센티브 규제를 본격 가동하고 있어 지난해와 같은 GA시책 경쟁이 재발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시책은 보험사가 판매실적이 좋은 GA에게 주는 일종의 인센티브다. GA는 수많은 보험상품 사이에서 고객에게 판매할 상품을 선택해야하기 때문에 시책을 많이 줄 수 있는 손보사를 선택해 고객에게 소개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메리츠화재 5개사의 지난 5월 GA채널 장기 보장성보험 매출은 약 226억원이다. 전년 동월대비 15% 줄어든 수치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메리츠화재다. 지난 5월 57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85억원) 대비 33% 급감한 수치다. 지난 3월(67억원)을 제외하면, 올해 꾸준히 50억원대 매출을 유지중이다. 지난해엔 월 최고 100억원 가량의 매출을 냈지만 올해는 전년의 3분의 2수준으로 GA비중을 줄이는 모습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장기 보장성보험 매출을 올리느라 (GA 매출) 드라이브를 걸었다”며 “올해는 손해율 관리 등 내실안정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A시책을 두고 메리츠화재와 갈등을 빚었던 삼성화재의 GA채널 매출도 하락전환했다. 지난 5월엔 3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 1월(49억원) 이후 10억원 가량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의 경우 한 때 5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지난 4월부터 2개월째 3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GA채널을 주력으로 삼고 있지는 않다”며 “전속설계사 채널 비중이 GA채널의 3~4배에 이르는 만큼 전속 채널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GA채널 영업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현대해상·DB손보는 올해 들어 비중을 점차 늘리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현대해상의 지난 1월~5월 5개월간 GA 매출은 248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13% 가량 상승한 수치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GA채널 덩치가 커지면서 손해보험사들이 GA 판매력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며 “타사 GA 채널 경쟁력을 따라잡기 위한 행보로 보여진다”고 관측했다. DB손보는 같은 기간 매출이 3.8% 증가하는데 그쳤다. KB손보는 올해 30%대 매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GA 시책경쟁이 지난해처럼 과열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금융위원회의 보험 수수료 규제안이 본격 시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GA 포함, 모든 보험설계사의 첫해 모집수수료는 가입자가 납입한 월 보험료의 12배를 넘지 못한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회계제도(IFRS17) 도입,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등까지 겹치면서 과도한 사업비 경쟁은 부적절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금융당국의 새로운 수수료 규제에 대한 대비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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