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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의 올해 상반기 일평균 거래량은 90㎏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4% 증가했다. 누적 거래량은 1만1100㎏, 거래금액은 7103억원이다.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57억8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8% 늘었다. 거래소는 올해 안에 누적 거래량 및 거래대금이 각각 20톤,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RX금시장의 인기 비결은 거래 편의성과 세제 혜택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금에 투자하려면 금은방에서 직접 현물을 구매하거나 은행의 골드뱅킹, 금 펀드, KRX금시장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이중 매매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 무료는 KRX금시장이 유일하다. 골드뱅킹과 금펀드의 경우 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된다.
거래수수료도 KRX금시장이 가장 저렴해, 계좌를 튼 증권사의 온라인수수료 0.3%를 적용받는다. 반면 골드뱅킹은 1~5%, 금펀드는 선취수수료 1~1.5%를 받는다. 다만 현물로 금을 인출할 때는 어떤 투자 수단이든 10%의 부가가치세가 부과된다. KRX금시장, 골드뱅킹, 금은방 등이 모두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투자수익 극대화를 위해서는 실물 인출보다 KRX금시장에서 금을 매수한 뒤 되파는 방법이 가장 유리하다. 매매차익 비과세와 부가가치세 면세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합리적인 가격구조도 KRX금시장의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최근 3년간 국제 금가격 대비 100.4% 수준에서 매입이 가능한 반면, 골드뱅킹과 장외시장은 국제시세 대비 1~7%의 거래비용이 발생한다. 금은방 등 장외시장과 대비해도 KRX금시장 시세는 0.5∼1.5% 낮게 형성돼 있다. 국내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에 금을 매입할 수 있는 방법인 셈이다.
KRX금시장을 통해 금에 투자하려면 증권사에서 금 관련 계좌를 열면 된다. 금 실물을 1g 단위로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다. 최소 호가는 10원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금을 귀금속이 아닌 투자수단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확대됐다”면서 “거래비용 등을 감안하면 KRX금시장은 반복적인 거래가 가능한 유일한 시장으로, 국내 투자자들이 합리적 가격에 금 실물에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시장으로 성장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