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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정의용·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스리톱’ 체제 공식 가동...역할 분담은

문정인·정의용·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스리톱’ 체제 공식 가동...역할 분담은

기사승인 2020. 07. 0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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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특보, '스피커' 역할 계속하며 정부 운신 폭 넓힐 듯
정의용·임종석 특보, 물밑에서 대미·대북 창구 역할 할 듯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에 임종석·정의용
문재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에 6일 공식 임명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왼쪽)과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연합뉴스
문정인·정의용·임종석의 문재인정부 ‘스리톱(3톱)’ 외교안보특보체제가 6일 공식 가동되면서 역할 분담에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의용·임종석 외교안보특보와 서훈 국가안보실장을 공식 임명했다.

기존 문 특보와 이날 새로 임명된 두 명의 특보는 기본적으로 문 대통령에게 외교안보 분야 자문역할을 하겠지만 각 자 다른 역할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비서실 직제법에는 ‘특별보좌관과 자문위원은 해당 분야에 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사람 중에서 대통령이 위촉한다’고 명시돼있을 뿐 특보의 역할과 임무에 대해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 특보는 무보수 명예직으로 청와대 인근에 사무공간만 제공된다.

우선 문 특보는 기존에 해왔던 ‘스피커’ 역할을 계속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학자 출신인 문 특보는 각종 공식석상에서 다양한 정책적 아이디어를 거침없이 쏟아내며 문재인정부 운신의 폭을 넓히는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볼턴 언급하는  문정인 특별보좌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반도평화포럼 긴급간담회에서 존 볼턴 전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반해 지근거리에서 문 대통령을 직접 보좌해 왔던 정 특보와 임 특보는 ‘물 밑’ 역할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 특보의 경우 북한과의 물 밑 접촉이, 안보실장을 지낸 정 특보는 미국과의 물 밑 조율이 점쳐진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일단은 자문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임 특보가 UAE 특임외교특별보좌관 때 UAE에 직접 다녀온 것 같은 그런 특임 역할도 할 수 있는 등 조금 프리한 롤(자유로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안보실장에서 곧장 자리를 옮긴 정 특보의 경우 상당기간 수면위로 드러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회고록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정 특보의 발언이나 행보가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정 특보는 지난 3일 안보실장에서 물러나며 “안보실장으로 재직하면서 겪은 일들에 대해 드리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기는 합니다만 아직은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정 특보가 “현재 한반도 상황이 어렵기는 하지만 저는 그간 남·북·미 3국 정상 간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언급한 만큼 외교관 출신이라는 배경을 가지고 대미 물밑 작업에는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임 특보는 문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으로 2018년 3차례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총괄하며 쌓아온 북한과의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대북 물밑 창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북 특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3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으로 1989년 평양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임수경 대표를 파견하는 등 통일운동을 해온 임 특보는 지난해 11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서울과 평양을 잇는 많은 신뢰의 다리를 놓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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