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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했던 인도네시아였는데...”…신한·우리·기업銀 인니법인 마이너스 성장

“핫 했던 인도네시아였는데...”…신한·우리·기업銀 인니법인 마이너스 성장

기사승인 2020. 07.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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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경기위축· 진출 경쟁 심화 영향
현지 은행 인수가 급등…"적정가 우량매물 인수 전략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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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최대 인구와 높은 경제성장률로 국내 금융사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아왔던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이 예전과 같은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다. 앞서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도 올해 1분기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이는 코로나19 여파에 인도네시아 경제도 큰 타격을 받은 데다, 그동안 국내 금융사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국민은행 등 인도네시아 금융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금융사들은 인니시장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함께 현지은행을 적정가격으로 인수하려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은행 중에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등이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을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하나은행을 제외하고는 모두 올해 역성장했다.

신한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인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올해 1분기 순익이 17억원에 그치면서 전년 동기보다 30%가량 줄었고, 우리은행의 현지법인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은 같은 기간 21% 감소한 94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기업은행이 지난해 9월 출범한 IBK인도네시아은행은 올해 1분기 15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이 운용하는 현지법인 ‘PT Bank KEB Hana’은 작년 1분기 84억원에서 올해 288억원으로 순익이 증가했다.

하지만 이들 은행의 총포괄이익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총포괄손익은 당기순손익과 기타포괄손익을 더해 산출하는데 증가하면 자본이 늘고, 반대로 손실을 기록하면 자본이 감소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도 코로나19 여파로 경제가 위축되면서 현지법인들도 영업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특히 현지 통화인 루피아 가치가 1분기에 크게 하락하면서 총포괄손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시장은 국내 은행들의 진출 경쟁 심화로 ‘레드오션’화되는 점도 우려된다. 인도네시아는 현지은행 지분 인수를 통한 진출만 가능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국내 은행들도 현지은행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출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2014년 소다라은행을 인수하고, 기업은행이 지난해 아그리스은행과 미트라니아가은행을 인수해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에 진출했다. 이어 국민은행도 부코핀은행 인수 절차에 착수했고, 농협은행도 인수합병(M&A)을 비롯해 진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인수를 통한 진입만 허용돼, 현지 은행들의 인수가격이 급등했다”며 “높은 성장세는 매력적이지만, 최근 은행 여신 부실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자산에 대한 실사도 면밀히 해야 하고, 적정가의 우량매물을 발굴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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