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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극단의 中 천재지변, 코로나19는 진정

양 극단의 中 천재지변, 코로나19는 진정

기사승인 2020. 07. 07.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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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와 돼지독감 바이러스는 현재 진행형
중국을 동시다발로 덮친 천재지변의 3종 세트가 이번에는 현저하게 양 극단을 달리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당초 우려와는 달리 진정세를 보이는 반면 대륙 중남부와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를 덮친 역대급 홍수와 페스트(흑사병)는 여전히 여리박빙의 양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중국 방역 및 재해 대책 당국의 희비도 극단적으로 교차하고 있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우선 코로나19는 진짜 확실하게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 환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당연히 제2의 우한(武漢)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대상이 됐던 베이징에서도 환자가 0을 기록했다. 지난달 11일 2차 유행이 시작된 이후 26일 만이다. 이에 따라 베이징을 거의 전시 상태로 몰아넣었던 코로나19 비상 사태는 근 1개월여 만에 종식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물론 베이징 방역 당국이 1100만명 넘는 시민들에게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한 만큼 완전히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또 전염력이 있는 무증상자가 다수 존재하는 만큼 3차 유행의 파도 도래의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여러 정황으로 미뤄볼 때 일단은 진정되는 모양새라고 할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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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베이(湖北)성 우한 시내가 연일 내리는 폭우로 인해 완전히 잠겨 있다. 며칠 더 비가 계속될 경우 대재앙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제공=신징바오..
이에 반해 대륙 중남부를 연 36일째 덮치고 있는 폭우 상황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할 수 있다. 경제 도시 상하이(上海)와 코로나19로 단단히 홍역을 치른 우한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며칠 내로 비가 그치지 않을 경우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제로 상하이의 상당 지역은 이미 수몰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우한 근처에 소재한 싼샤(三峽)댐의 안전이 우려가 된다는 사실이 아닌가 싶다. 싼샤댐이 위험에 처할 경우에 대비해 실시한 중국 방재 당국의 시뮬레이션이 부정적인 것으로 나온 사실만 봐도 분위기는 예사롭지 않다고 해야 한다.

이외에 네이멍구자치구 일대의 페스트 발생 현황 역시 낙관을 불허한다. 방역 당국이 긴장을 늦추지 않은 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번 만큼은 천려일실의 우를 범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자세가 아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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