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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이미지 변신중인 조좌진號 롯데카드

[취재뒷담화]이미지 변신중인 조좌진號 롯데카드

기사승인 2020. 07. 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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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초롱
경제산업부 임초롱 기자
롯데카드가 하반기 시작과 함께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BI)인 ‘로카(LOCA)’를 내놨죠. 직후에는 임직원들이 사용하는 명함 디자인을 1950년대 초창기 신용카드 모양으로 바꿨습니다. 올 상반기 사옥을 이전하면서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인테리어에 공을 들인 데 이은 것입니다.

여신업계에선 모두 조좌진 대표의 경영 철학이 깃들었다고 평가합니다. 조 대표는 현대카드 마케팅 총괄 본부장과 전략본부장을 거쳐 현대캐피탈아메리카 대표를 지낸 인물이죠. 올 3월 롯데카드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하면서 마케팅 전문 임원과 실무진 영입은 물론 회계 담당 인력 충원에 드라이브를 걸어왔는데요. 코로나19 사태로 얼어붙은 금융권 경력 채용 시장에선 롯데카드의 인력 스카우트 제의가 활발하다는 얘기가 돌기도 했죠. 한 업계 관계자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예고함과 동시에 기업 재무지표를 끌어올리기 위한 행보”라고 풀이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카드업계에서 롯데카드의 시장점유율은 거의 최하위나 마찬가지인데요, 그만큼 롯데카드가 이미지와 분위기 쇄신에 힘쓰는 모습입니다. 특히 롯데그룹 특유의 경직되고 수직적인 조직문화가 롯데카드 내에도 뿌리내리고 있는 점이 내부에서도 고질적인 문제라고 진단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롯데카드는 롯데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금산분리 정책에 따라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에 지난해 말 매각된 바 있습니다.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는 과거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을 인수해 기업가치를 키운 뒤 신한금융그룹에 재매각하면서 차익 실현에 성공한 경험을 토대로 금융사 인수·합병(M&A)에 관심이 많죠. 롯데카드 역시 잠재적으로 재매각 이슈가 남아있기 때문에 기업가치를 키우기 위한 초석을 다져야 하는데요, 조 대표가 취임하자마자 닦아놓은 작업들이 그 일환이라는 것입니다.

그동안 롯데카드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롯데그룹 그늘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해왔지만, 주인이 바뀌면서 기존과는 다른 사업 전략을 펼쳐야만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조 대표가 취임 이후 대대적인 브랜드 개편을 단행하자 여신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이제야 진용을 갖춘 롯데카드가 시장에 선보일 또 다른 변화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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