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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5명 중 단 1명만 코로나19 항체 보유...“아직 대표성 확보 부족”

3055명 중 단 1명만 코로나19 항체 보유...“아직 대표성 확보 부족”

기사승인 2020. 07. 0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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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9일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
방역당국이 일반 국민 3055명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형성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0.03%에 해당하는 단 1명만이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컸던 대구 등 일부 지역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대표성 확보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9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항체조사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 항체 검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음에도 증상이 없거나 아주 가벼운 증상으로 감염을 의심하지 못해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환자의 숫자를 정확히 알 수 있는 검사로 알려져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집단면역’ 상황을 살피기 위해 항체 검사를 이용하기도 한다.

항체검사는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잔여 혈청(1차분) 1555건(4월21일~6월16일 수집)과 서울 서남권(구로·양천·관악·금천·영등포) 의료기관 내원환자 1500건(5월25~28일 수집)에 대해 이뤄졌다.

선별검사와 최종 중화항체 확인검사 결과, 국민건강영양조사 검체는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서울 서남권 검체에서는 1건이 양성으로 나타났다. 두 사례에서 나타난 항체 보유율은 0.03%로 집계됐다.

권 부본부장은 “이번 검사에는 집단발생 지역이라고 추정되는 대구 등 일부 지역이 포함돼 있지 않고 대표성 확보가 부족한 상태”라며 “자료 결과를 가지고 우리나라 전체의 코로나19의 감염규모를 추계하기에는 매우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전문가들은) 국외에서 이뤄진 항체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우리나라 항체 보유율이 더욱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며 “우리 사회가 그동안 자발적인 검사 그리고 신속한 확진, 국민 한 분 한 분이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이 결국 결과로 나타난 것이 아닌가라는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외 항제조사 결과를 보면 스페인은 5%, 영국 런던은 17%, 스웨덴 스톡홀름 7.3%, 일본 도쿄 0.1%로 나타났다.

권 부본부장은 “표본이 작고 또 중화항체조차도 형성이 안 됐거나, 가벼운 감염이었거나 또는 중화항체가 생겼다가도 조기에 소실됐을 가능성 등 여러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은 앞으로 2개월 단위로 국민건강영양조사 검체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7월부터 대구·경북 등 일반인 3300건 등 성별, 연령별, 지역별 대상자를 확대해 항체가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권 부본부장은 “조금 더 상세한 집단면역의 수준, 그리고 무증상 감염규모 파악을 통해서 기존의 방역대책을 계속 강화하거나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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